과천시 아파트 미화노동자 간담회가 11월10일 과천시의회 열린강좌실에서 열렸다.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의 제안에 따라 이루어진 이번 간담회에는 제갈임주 시의원, 류종우 시의원, 박종락 시의원,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협회 임정옥 상임대표, 나다운 사무국장, 이동옥 자문위원, 최정임 자문위원, 정성희 경기중부아파트노동자지원사업단장, 신영배 안양군포의왕과천비정규직센터 운영위원과 미화노동자 1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미화노동자의 퇴근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오후3시30분과 오후4시30분 2차례 개최되었는 데, 그동안 투명인간 취급을 받아 온 미화노동자를 위한 간담회가 처음으로 마련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미화노동자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 듯 쏟아져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화노동자들은 “미화노동자를 위한 화장실이 없고 너무 멀다, 또 휴게실이 너무 좁아서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우리는 짤릴까 봐 말도 못한다, 시의원이 현장 방문 점검후 개선해 달라” “아파트 잡초 제거를 하느라 손가락 부상이 심하다” “새 아파트는 하자 보수가 많은 데 그 뒤처리까지 다 시킨다, 이런 건 부당한 업무 지시가 아니냐” “고양이 똥치우라는 민원, 똥 치우다가 잔디 손상했다고 또 민원...입주민의 갑질 하대는 정말 참기 힘들다” “계단 신주 닦는 게 너무 힘들어 골병 들었다” 등 현장의 생생하고 절절한 불만의 목소리를 거침없이 토해냈다.
이에 대하여 이번 간담회 자리를 주선한 제갈임주 시의원은 “힘들게 일하는 미화노동자의 현실이 가슴 아프다, 미화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면서, “아파트 현장을 방문하여 직접 실태를 확인하고 입주자 대표들과도 대화를 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주택 사정에 아주 밝은 류종우 시의원은 “공동주택 휴게시설 지원 방안, 휴게시설 기준 권고 등 시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 면서도, “입대의 회장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아파트관리준칙 등 제도가 바뀌어야 입대의 회장이 움직인다, 제도가 바뀔려면 아파트노동자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락 시의원은 “미화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겠다, 힘들겠지만 동료들과 협력하여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정옥 협회 상임대표는 “이전 3차례 간담회에는 시 담당부서 과장이 모두 참석하였는 데 이번 과천시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아서 서운하다” 면서, “경기도 노동국의 지원을 받아서 협회가 전국 최초로 미화노동자 실태조사를 하고 이렇게 간담회도 하게 되었다, 미화노동자가 부당한 일을 당하면 협회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11월30일 열리는 아파트 노동자문화제 참석과 협회 회원 가입을 적극 권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신영배 운영위원은 노동인권과 상생협약 방안을 발표했다. 신 위원은 “6개월이하 근로계약비율이 39.6%이고, 위탁용역비율이 95.3%이다. 이러한 초단기계약과 용역업체 최저입찰경쟁이 미화노동자 고용불안과 저임금의 주원인이다, 과천시가 초단기근로계약비율 개선과 고용안정 상생협약 체결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면서, 공동주택관리조례를 개정하여 보조금 지원내용에 아파트 휴게실 기본시설 지원을 넣고, 보조금 지급 평가시 고용안정과 인권보호 노력을 평가에 반영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0월25일부터 시행되는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제68조에 휴게시설에 대한 세부기준이 신설되었다”면서, 시가 이에 대한 입주자대표 교육을 실시하고 휴게시설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과천시 김정운 도시정비과장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였는 데, 간담회 전 면담에서 “공동주택 휴게시설 개선을 위한 보조금 지원안이 일부 시의원의 반대로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번 간담회에서 좋은 의견이 나오면 반영하여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과천시 간담회에 앞서 11월2일에는 군포시의회에서. 11월3일에는 의왕시의회에서, 11월9일에는 안양시의회에서 각 2차례씩 간담회가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