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반도 평화기원제] 몸을 붓 삼아 땀을 먹물 삼아 쓰다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1.11.09 20:41
  • 수정 2021.11.10 10: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진각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제」 열려
강명구 선생 불편한 몸으로 불굴의 의지로 달려
‘제2의 3.1 운동’으로 남북합의 이행 촉구 운동을 전개
615km를 달려온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의 평화달리기’가 긴 여정을 마무리 했다

[임진각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제' 열려]

평화기원제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라에서를 선창하는 사회자와 백두까지를 외치는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기원제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한라에서를 선창하는 사회자와 백두까지를 외치는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지난 7() 오후 3,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남북합의 이행과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의 평화달리기1020()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을 출발하여 부산대구대전서울임진각에 이르는 19일간, 615km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피날레로 치러졌다.

한라산에서 임진각까지 615km를 달려온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함께 달려온 손수레를 끌고 임진각 망배단으로 들어오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기자
한라산에서 임진각까지 615km를 달려온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함께 달려온 손수레를 끌고 임진각 망배단으로 들어오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기자
문산역에서 임진각으로 출발하기 앞서 기념 사진 촬영하는 참가자들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문산역에서 임진각으로 출발하기 앞서 기념 사진 촬영하는 참가자들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문산역에서 임진강 강변 산책로로 임진각으로 이동하는 강명구와 일행들. / 사진 제공=정성희
문산역에서 임진강 강변 산책로로 임진각으로 이동하는 강명구와 일행들. / 사진 제공=정성희

이날 행사에 앞선 오전 8시,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는, 4시간 동안, 파주시청에서 문산역까지 구간을 달리고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오후 1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문산역 앞에서 약식 집회를 갖고 문산역에서 임진각까지 두 시간 동안 7.6km의 마지막 구간을 도보로 이동 망배단에 도착해 19일간의 평화달리기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제'의 사회를 보고 있는 황광석 희망래일 상임이사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제'의 사회를 보고 있는 황광석 희망래일 상임이사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행사의 첫 순서인 '비나리' 공연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행사의 첫 순서인 '비나리' 공연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박소산 명인이 '동래 학춤'을 통해 한 마리 학으로 변신해 보이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박소산 명인이 '동래 학춤'을 통해 한 마리 학으로 변신해 보이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한반도 평화기원제는 오후 3시 황광석 희망래일 상임이사의 사회로 시작돼 풍류사랑방 일과놀이의 비나리 공연, 박소산 동래학춤 명인의 생명평화의 날갯짓-선학천무(仙鶴千舞) 공연, 강명구 평화달리기진행 보고,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의 인사말과 평화철도 권영길 이사장의 격려사, 이한용 상임대표(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종성 대표(접경지역평화연대), 배승만 본부장(통일의병 부울경 본부) 등 시민단체 대표자 발언, 최도은 민중가수의 진주’, ‘불나비’, ‘우리의 소원은 통일등 평화의 노래 공연이 진행됐고 강명구 마라토너의 남북 정상에 보내는 평화편지낭독, 남북합의 이행과 한반도 종전선언 성명서 낭독이 이어졌으며 마지막 순서로 ▶'동행풍물패와 일과놀이'의 강강술래, 평화 기차놀이 등 대동놀이를 끝으로 모든 행사가 끝났다.

행사가 열린 '망배단' 을 임진각 전망대에서 촬영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행사가 열린 '망배단' 을 임진각 전망대에서 촬영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인사말 하는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인사말 하는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강명구 한 사람의 지극정성이 이 많은 사람들을 여기에 오시게 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정성을 다하면 이제 하늘도 감동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생각을 밝히고 강명구 마라토너는 뇌경색으로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615km를 달려서 여기까지 오셨다.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릴 빌어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격려하고 이 아름다운 강산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정성을 조금만 더 모으자. 지극정성으로 요구해 보자. 우리 정부가 당당하게 우리 민족의 미래를 결정해 달라고 요구해 보자.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중국의 눈치도 보지 말고 남북 정상의 합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하자. 개성공단도 재가동하라고 요구하자. 남북철도도 연결하라고 요구하고 남북 도로도 다시 개통하라고 남북 정부 당국에 요구하자. 한반도 종전선언을 해달라고 미국과 중국과 세계만방에 특히 남북 양 당사국에 요구하자!”며 주장하고 오늘 이 한반도 평화기원제가 자주독립을 선언했던 저 3.1 운동처럼 한반도 전역과 해외 동포들에게 까지 들불처럼 번져나가 종전선언을 하고 남북합의를 실천하도록 우리가 다시 한번 정성을 다하자! ”고 힘줘 말했다.

 

한반도 평화기원제 격려사 하고 있는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한반도 평화기원제 격려사 하고 있는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어서 권영길 평화철도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미국·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한반도 평화의 씨앗을 뿌린 우리 강명구 선생께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연결시키는 달리기로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강명구 선생에게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오늘 문산역에서 이곳에 이르기까지 임진강 강변을 통해 걸어왔습니다. 임진강이 잘 흐르고 있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제게는 임진강의 통곡소리가 들렸다. 임진강이 북에서 남쪽으로 이를 때 하나의 땅이 되어야 한반도의 땅이 돼야 제대로 흐르는 것이다. ‘한민족이여 임진강을 제대로 흐르게 해 다오!’ 그런 호소가 들렸다.”고 밝히고 평화는 생명이고 밥입니다. 한반도는 평화의 땅이 아니라 전쟁의 먹구름이 덮여 있는 땅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생명을 지키고 즐거운 밥상을 찾기 위해서는 이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한반도를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야 된다.”이 평화의 철조망을 걷어내는 것은 그와 함께 바로 지금 4.27 판문점 합의, 9.19 평양 합의를 이루는 것, 남북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바로 한반도 평화만들기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더 필요한 것은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해야 됩니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이 땅에 평화의 씨앗이 심어질 수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즉각적으로 대북제재를 해제할 것을 우리 한민족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구하고 촉구한다.”고 힘주어 말하고 강명구 선생이 불편한 몸으로 불굴의 의지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달리기를 하고 있다. 우리 함께 불굴의 의지로 평화 만들기를 해나간다면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의 물결이 넘칠 겁니다. 그때까지 힘차게 달려갑시다!”고 외쳤다.

발언 중인 이한용 남북민간교류협의회 대표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발언 중인 이한용 남북민간교류협의회 대표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세 번째 발언에 나선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한용 대표는 “21일 제주에서 내려올 때 미국에서 종전선언 문안을 작성한다고 해서 그날 상서로운 소식이고 매우 기뻐했다. 종전선언 반나절 작성하면 되는데 보름됐는데 (왜) 아직 작성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작성할 거 뭐 있습니까. 선언하면 되지. 우리가 하면 되지.”라고 주장하고 강명구 마라토너가 죽음을 무릅쓰고 고결한 정신으로 인생을 찾아가듯이, 남북 평화통일을 주장하듯이, 우리 정부나 지도자가 목숨을 걸면 할 수 있다고 전 생각한다. 정권을 걸고 선언하는 거다. 양쪽 손잡고 하는 거다. 그럼 미국이 어떻게 하겠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종전선언과 평화통일을 이루도록 강명구 정신으로 함께 달려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성 접경지역평화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종성 접경지역평화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어 발언에 나선 접경지역평화연대 이종성 대표는 강명구 마라토너가 파주를 지나 백두산으로 가고자 하지만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지고 민통선을 지나서 개성으로 평양으로 가야 하는데 강명구 마라토너가 왜 여기서 마무리 행사를 해야 하는가. 민통선이라는 장벽 때문에 우리가 가지 못하고 있다. 그 너머에 비무장지대가 있다. 거기는 대한민국의 주권이 미치지 못하는 유엔사라는 탈을 쓴 가짜유엔사 미군이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분단의 아픔이 고도로 농축되어 뭉쳐진 곳이다. 여기 접경 지역은 그 어느 지역보다 더욱더 평화를 바라고 염원하며 평화를 위해서 이곳에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같이하는 그런 지역이 되었다. 여러분과 함께 이 평화의 길을 향하여 우리 접경지역평화연대는 함께 하면서 통일의 길을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일의병 부울경 본부 배승만 본부장 / 사진 촬영=강승혁
통일의병 부울경 본부 배승만 본부장 / 사진 촬영=강승혁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배승만 통일의병 부울경 본부장은 “ (10) 23일 부산역에서 합류할 때 (강명구 선생이) 한쪽 몸이 제대로 편치 않은 그런 상태로 임진각까지 615km를 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통일의병은 순수 민간단체로서 의병정신을 현대에 맞게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오늘 이 자리가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앞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언제 어디서든지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진주'라는 노래를 열창하는 최도은 민중가수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진주'라는 노래를 열창하는 최도은 민중가수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최도은 민중가수의 노래공연에 이어 진행된 남북 정상에 보내는 평화 편지낭독에서 직접 편지를 작성한 강명구 마라토너는 저는 몸을 붓 삼아 땀을 먹물 삼아 정상적이지 않은 몸으로 간절히 남북 두 정상에게 가을 편지를 쓰려고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달려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달려갈 수 있다면 하고 막연히 꿈을 꾸었습니다. 아버지가 대동강을 사무치게 그리워했듯이 이제는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사무친 그리움이 되었습니다.“고 한라산에서 달려온 사연을 소개하고 지금 한반도에 상서로운 기운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용이 여의주를 문 형상으로 한반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금 남북 두 정상이 손을 마주 잡고 결단을 내리면 5천 년 고난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문화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분이 다시 손을 맞잡고 이름도 대박인 평양시 대박산 능선에 올라 우리 민족의 생명 근원이 되는 단군릉에 참배하고, 을밀대로 가 우리 민족의 평화는 우리끼리 지키자는 결연한 을밀대의 결의를 맺고, 자주적으로 우리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나가는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명장면이 연출되기 바랍니다.“고 염원했다.

자신이 써내려간  '남북 정상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를 낭독하는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자신이 써내려간 '남북 정상에게 보내는 가을 편지'를 낭독하는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어서 남북통일은 오랜 기간 분단된 이질적인 것들을 한 군데 버무려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담대한 도전이요, 이 시대의 최고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화합하고 때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은 덮어가면서 따뜻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였던 것을 다시 하나로 돌리는 것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입니다.“며 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금 한국의 역할은, 짧은 역사에 한 번도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미국이라는 손님이 가자는 대로 운전만 하는 택시운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이라는 손님을 평화의 세계, 평화의 파라다이스, 평화의 무릉도원으로 안내해서 평화의 가치가 자국 이기주의에 비할 바 없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운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남북통일은 지나간 옛사랑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저녁 달빛 창가에서 목이 터져라 세레나데를 불러서 이루고야 말 운명적인 사랑입니다. 첫사랑의 열정으로 구애를 해야 이루어질까 말까 합니다. 사랑은 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바다와 같은 것입니다. “라고 운전자 역할을 상기시켰다.

 

또한 우리나라의 평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중요한 변곡점(變曲點)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 두 정상이 남과 북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 관계인가를 세계 시민들을 향해 감동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는 핵무장도 필요 없고 키리졸브 훈련 같은 대규모 전쟁연습도, 사드도 필요 없다는 것을 과시했습니다. 그 중심엔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목포, 서울, 개성, 평양, 신의주로 이어지는 환서해안 축은 물류와 교통, 첨단산업, 금융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부산, 울산, 동해, 금강산, 원산, 나선으로 이어지는 환동해안 축은 러시아로 이어지며 관광과 자원, 에너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 미국의 한 중심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가 물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조건입니다. “며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말씀 더 하라는 사회자의 권유에 여기(임진각)까지가 저의 한계입「니다. 저 장벽이 그리 높은 것도 아닌데, 저와 여러분이 애벌레이기 때문에 저 장벽 하나 넘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라며 말하고 우리가 노랑나비라면 저것은 절경이 될 텐데, 동래 학춤처럼 훨훨 날아가야 할 텐데, 우리는 아직 애벌레입니다. 변태를 하고 변신을 해야 합니다.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남북합의 이행,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성명서 낭독은 정찬종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권세은 회원이 함께 낭독했다.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남북합의 이행,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성명서 낭독은 정찬종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권세은 회원이 함께 낭독했다.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어진 남북합의 이행,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성명서 낭독은 정찬종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와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권세은 회원이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117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하늘에게 <한라에서 백두까지 2021 - 강명구의 평화달리기> 전체 여정의 절반을 완료했음을 고한다. 지난 1020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출발하여 18일 동안 615km를 달려 임진각까지 도달했으나 임진강 건너 휴전선을 넘지 못하고 예서 잠정 중단한다. 그러나 휴전선이 평화선이 되어 북녘 땅을 달릴 수 있을 때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 강명구의 평화달리기>는 해마다 계속될 것이다. “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금강산 관광을 하고, 개성공단에서 남과 북이 함께 작은 통일을 이루며 물품을 생산하고, 남북철도와 도로가 연결되어 개성까지 열차가 운행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20184.27 판문점선언 때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해 놓고서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미국과 UN의 대북제재때문이다. “며 중단의 원인을 밝혔다.

 

이어서 우리는 23.1운동으로 남북합의 이행 촉구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고 다짐하고 원래 했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원래 가동했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원래 유럽까지 운행되었던 남북철도를 다시 연결하여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운동이다. ‘UN 대북제재 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권리를 되찾는 운동이다. “라며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다짐한다. 남북합의 이행하여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이룩하자!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하여 전쟁을 끝내자! “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순서인 강강수월래를 추는 권영길 이사장과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마지막 순서인 강강수월래를 추는 권영길 이사장과 참가자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평화 기원의 한 판 춤을 추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평화 기원의 한 판 춤을 추고 있다. / 사진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작성 편지 전문]

 

남북 두 정상에게 쓰는 가을편지

 

저는 몸을 붓 삼아 땀을 먹물 삼아 정상적이지 않은 몸으로 간절히 남북 두 정상에게 가을 편지를 쓰려고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달려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라에서 백두까지달려갈 수 있다면 하고 막연히 꿈을 꾸었습니다. 아버지가 대동강을 사무치게 그리워했듯이 이제는한라에서 백두까지는 사무친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한반도에 상서로운 기운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용이 여의주를 문 형상으로 한반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지금 남북 두 정상이 손을 마주잡고 결단을 내리면 5천 년 고난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문화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분이 다시 손을 맞잡고 이름도 대박인 평양시 대박산 능선에 올라 우리 민족의 생명 근원이 되는 단군릉에 참배하고, 을밀대로 가 우리 민족의 평화는 우리끼리 지키자는 결연한 을밀대의 결의를 맺고, 자주적으로 우리의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 나가는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명장면이 연출되기 바랍니다.

 

두 분의 결단이, 용단이 우리 민족의 또 다른 5천 년의 물줄기를 바꿀 시대적 상황이 무르익었습니다. 역사적인 대전환기 시대를 앞서가려면 비상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단칼에 처리하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두 극단을 조화시키고 모순을 화합시켜서 둥그런 원으로 완성되어 하나가 되는 세상입니다. 갈등과 대립 끝에 하나가 제패하는 것이 아니라 어우러져 서로의 특징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문명을 창달할 것입니다.

 

남북통일은 오랜 기간 분단된 이질적인 것들을 한군데 버무려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담대한 도전이요, 이 시대의 최고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화합하고 때론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은 덮어가면서 따뜻한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원래 하나였던 것을 다시 하나로 돌리는 것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겨울을 땅속에서 난 씨앗은 이제 멋지게 땅을 갈라야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자신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새싹처럼 자세를 바로잡고 서두르지 않고 똑바로 일어서는 겁니다. 아직은 바깥바람이 쌀쌀하지만 땅 밖으로 나온 기쁨은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 나비와 새가 날고 햇볕이 따뜻하며 개울이 흐르고 바람이 어루만져줍니다. 이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쭉 뻗어 올립니다. 두 팔을 쭉 뻗고 우리 역사에 찬란하게 비출 햇빛을 생각하는 겁니다!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웅장하게 비상하는 겁니다.

 

밖이 어디든 이제는 부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알 속에 갇혀있었습니다. 알 속에 안주할 때가 있고 알을 깨고 나올 때가 있습니다. 알 속이 편하기는 하지만 알 속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70여 년을 알을 깨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알 속에서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남과 북 모두가 알을 깨고 나올 때입니다. 껍질 안에서 숙성할 때가 있고 그 껍데기를 깨고 분연히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남한은 미국이라는 껍질 안에서 너무 오래 아무 생각 없이 움츠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두꺼운 알껍데기를 스스로 깨고 나올 때입니다. 제때 껍데기를 깨고 나오지 못한 알은 썩어버리고 맙니다. 껍질 속에 머물러 있는 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미국은 도무지 우리가 알에서 부화해 훨훨 하늘을 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은 겁니다.

 

지금 한국의 역할은, 짧은 역사에 한 번도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미국이라는 손님이 가자는 대로 운전만하는 택시운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이라는 손님을 평화의 세계, 평화의 파라다이스, 평화의 무릉도원으로 안내해서 평화의 가치가 자국 이기주의에 비할 바 없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보여주는 운전자가 되어야 합니다.

 

남북통일은 지나간 옛사랑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저녁 달빛 창가에서 목이 터져라 세레나데를 불러서 이루고야 말 운명적인 사랑입니다. 첫사랑의 열정으로 구애를 해야 이루어질까말까 합니다. 사랑은 내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바다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평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중요한 변곡점(變曲點)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 두 정상이 남과 북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 관계인가를 세계 시민들을 향해 감동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한반도에는 핵무장도 필요 없고 키리졸브 훈련 같은 대규모 전쟁연습도, 사드도 필요 없다는 것을 과시했습니다.

 

그 중심엔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목포, 서울, 개성, 평양, 신의주로 이어지는 환서해안 축은 물류와 교통, 첨단산업, 금융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부산, 울산, 동해, 금강산, 원산, 나선으로 이어지는 환동해안 축은 러시아로 이어지며 관광과 자원, 에너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 미국의 한 중심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는 우리가 물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조건입니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안에 있는 그 놀라운 신명에 우리도 놀라고 세계인들도 놀랐습니다. 2018년 문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여명거리와 능라도 경기장의 저 인파들의 신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때의 신명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까. 저런 신명과 뜨거운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새 평화시대를 열어젖힐 그 사람들이구나.’ 남과 북이 손을 마주 잡고 보니 그 손 위에 우리끼리 새 길을 열어가겠다는 베짱이 얹어졌습니다. 우리는 한번 한다면 하는 결기가 생겨났습니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남북한 국민과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한다. 또한 그동안 남북한 간에 존재하여 왔던 오랜 적대와 반목을 과감히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획기적으로 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판문점 선언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하여야 합니다.

 

평화는 모든 가치에 우선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어떤 무엇보다도 생산적인 활동이며, 평화는 아름답고 고귀하며, 평화는 언제나 옳습니다. 평화는 자주적인 힘으로 지켜낼 때 그 가치가 극대화됩니다.

 

2021117일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반도 평화기원제성명서 전문]

 

 

남북합의 이행하고 한반도 종전 선언하라!

 

우리는 117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하늘에게 <한라에서 백두까지 2021 - 강명구의 평화달리기> 전체 여정의 절반을 완료했음을 고한다. 지난 1020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출발하여 18일 동안 615km를 달려 임진각까지 도달했으나 임진강 건너 휴전선을 넘지 못하고 예서 잠정 중단한다. 그러나 휴전선이 평화선이 되어 북녘 땅을 달릴 수 있을 때까지 <한라에서 백두까지 - 강명구의 평화달리기>는 해마다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하늘에 다짐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욱 지극정성을 다하겠노라고.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약소국 콤플렉스를 버리고 평화 강대국으로서 당당하게 평화 저해 세력들과 맞서겠노라고.

 

우리는 자주독립을 선언했던 3.1운동을 따르고자 한다. 비폭력 평화운동으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마침내 해방을 쟁취하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음을 기억하고 있다. 1945년 해방과 동시에 외세에 의하여 남북으로 분단되어 이산가족들이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아픈 역사가 현재진행중이다. 따라서 현 시기 23.1운동은 평화운동이고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운동이어야 하므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남북합의 이행 촉구운동을 펼치고자 한다.

 

망배단 너머 휴전선 철조망을 쳐놓고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등 한국전쟁 당사국끼리 패권경쟁을 하고 있으며, 70년 동안 잠시 전쟁을 멈춘, 이토록 불안정한 정전상황을 끝내지 않고서야 어찌 이 땅이 평화롭다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3.1운동이 독립선언으로 시작되었듯이 23.1운동은 종전선언 운동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남과 북, 미국, 중국 정부는 종전선언하고 평화협정 체결하여 전쟁을 끝내라!

 

남북은 여섯 번에 걸쳐 남북정상합의를 하였다. 19727.4 남북공동선언,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6.15선언, 200710.4선언, 2018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이다. 그리고 고위급, 실무급 남북회담에서 무수히 많은 남북합의를 이끌어 내었다. 서로 적대시하고 불신하면서도 남과 북은 이산가족들이 살아가고 있고, 혈연으로 맺어진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강산 관광을 하고, 개성공단에서 남과 북이 함께 작은 통일을 이루며 물품을 생산하고, 남북철도와 도로가 연결되어 개성까지 열차가 운행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재는 모두 중단된 상태다. 20184.27 판문점선언 때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해 놓고서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다름 아닌 미국과 UN의 대북제재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며, 세계 6위의 군사강국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대국으로 등극하고 있는 강대국이다. 4대강국의 틈바구니에 끼어있는 약소국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할 충분한 능력이 있는 당당한 나라다. 전시작전권이 미국에 있지만 언젠간 회수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체결된 남북 간 합의는 남과 북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것이었다. 또한 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보탬이 되는 것이었다. 손해가 되는 쪽은 전쟁의 위협이 존재함으로써 돈을 벌고 권력을 유지하는 군산복합체들이 주류인 몇 나라들뿐이다.

 

우리는 23.1운동으로 남북합의 이행 촉구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원래 했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원래 가동했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원래 유럽까지 운행되었던 남북철도를 다시 연결하여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운동이다. ‘UN 대북제재 틀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권리를 되찾는 운동이다.

 

우리는 다짐한다.

 

남북합의 이행하여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이룩하자!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하여 전쟁을 끝내자!

 

2021. 11. 7

 

희망래일, 평화철도,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전대협동우회, 평화의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AOK한국, 남북교류협력추진 해외동포위원회,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휴전선넘자시민행동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