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포스텔라 2
아아
나 같은 새끼도
거기
갔다 왔네
시작 메모
내가 나를 진정 무참히 짓밟을 때 찌그러뜨릴 때 나는 얼마나 깨끗한가 맑은가. 나는 이제야 시다운 시를 가지게 됐습니다. 나는 내 시 중에서 이 시가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작 <분교마을의 봄>보다도, 다른 사람들 어떤 시보다도 자랑스럽습니다. 내게서 이런 시는 앞으로 또 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는 내 시집 전부보다 이 시 한 편을 사랑합니다. 기뻐합니다. 자주 이 시를 떠올리며 짧지만 아주 오래오래 읽습니다. 아아, 나 같은 새끼도 이런 시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