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로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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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로세티
  • 김정은 전문 기자
    김정은 전문 기자 1poemday@naver.com
  • 승인 2021.11.0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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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합시다
크리스티나 로세티 (사진=네이버)
크리스티나 로세티 (사진=네이버)

로세티 번역을 한 적 있지만 영시 강의듣는 중 선생님이 소개한 좋은 시가 있어 번역해보았다. 젊은 세대에 맞춰 대화체 느낌을 두었고 현대시는 마침표를 안 하니 생략했다.

 

AMEN

It is over. What is over?
 Nay, now much is over truly:
Harvest days we toiled to sow for;
 Now the sheaves are gathered newly,
 Now the wheat is garnered duly.

It is finished. What is finished?
 Much is finished known or unknown:
Lives are finished; time diminished;
 Was the fallow field left unsown?
 Will these buds be always unblown?

It suffices. What suffices?
 All suffices reckoned rightly:
Spring shall bloom where now the ice is,
 Roses make the bramble sightly,
 And the quickening sun shine brightly,
 And the latter wind blow lightly,
And my garden teem with spices.

 

아멘      

끝났어요 끝났나요?            
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죠      
힘들게 씨뿌려 수확한 날들
볏단도 쌓고    
밀도 모으죠

끝이 났어요 끝이 났나요?
알든 모르든 모든 게 끝났죠          
삶도 끝나고 시간도 사라지죠
다시 들판에 씨를 뿌리나요?           
꽃망울은 피어날까요?  

충분해요 충분한가요?
모두 충분하죠
얼음 속 피어나는 봄
아름다운 장미넝쿨     
밝아오는 햇살          
살랑이는 바람            
향기 가득한 정원           

 

영어는 이성언어라 주체와 시간 개념 중요해서 나, 우리 주어를 쓰고 now 등 시간을 쓰지만 한국어는 아니니 빼도 된다. 주어가 없어도 문장이 이해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모님을 말할 때 그냥 부모님 아니면 우리 부모님이라 하지만 영어는 my parents라고 한다. 누구의 무엇인가가 중요하지만 한국어는 심지어 외동들도 우리 부모님이라 한다.

한국시를 영번역할 땐 my를 붙여야 하고 영시를 한국어로 번역할 땐 주어는 필요한 경우 아니면 안 써도 된다. 부사는 시의 함축미를 떨어뜨리니 정말은 해석 안 해도 되겠다. 마지막 all을 중복해서 안 쓰려 much로 한 듯한데 많은은 시적이지 않아 모든으로 했다.

nay가 아니란 뜻이지만 전체적 맥락으로 끝난 걸 말하니 네라고 했다.

한글은 자동사 위주라 볏단 쌓다는 자동형을 썼고, 게더와 가너는 영어 발음 비슷한 슬랜트라 번역시 한글 슬랜트를 맞추기 힘드니 한글시에 어울리게 번역함이 좋다. 볏단 모으다보단 한국에선 볏단 쌓다가 어울린다. 영시는 라임이 중요해 4-5 행에서 now를 두번 한 건데 우리나라 시에는 라임이 필수가 아니니 빼도 될 듯하다. 

언블로운은 현대 의미 바람불다보다 그 시대 고어로 싹트는 걸 말한다. 예전 시는 고어도 염두해야 한다. 꽃씨를 뿌리면 늘 꽃이 핀다는 걸 알고 기대한다는 동의를 구하는 거고 꽃망울은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휴지기 밭은 시적이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는 들판 의미로 했다. always는 언제까지나의 미래의 뜻이 있어 꽃망울은 피어날까요로 함축했다. 밝아오는 햇살에서 밝다가 이미 빛나니 브라이트는 겹쳐 해석 안해도 될 듯하다.

마지막은 얼음 속에서 봄은 피어나고로 하고 이후도 다 서술체로 할 수 있지만 시적으로 하려면 간단한게 좋아 동사를 해석하지 않았다. 장미가 넝쿨을 아름답게 한다는 건 넝쿨째 피어 아름답다는 말이다. 

번역이 완성됐을 때 그 번역 자체도 시처럼 간결하고 시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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