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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10.25 03:28
  • 수정 2021.10.2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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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뜨거웠던 여름 서늘히 식어가고

병걸려 죽거나 굶어 죽거나 잔혹한 시간을 강요하는 코로나19

이제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바이러스

반려견 '구름'이와 함께 걷는 산길

산모퉁이 돌 때마다 한움큼의 추억이 떨어지고

또 한 해의 가을이 깊어가네

적폐청산 평화 번영 통일 촛불의 꿈은 아득해지고

생존을 요구하는 피켓들이 아우성치는구나

콩 한쪽이라도 서로 배려하며 나눠먹으면 좋으련만

누구는 죽이고 누구는 살리는 선택적 권력이 난무하고

물어뜯고 할퀴고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이 인기를 모으며

낙엽처럼 돈이 마구 뒹구는 세상

울긋불긋 단풍같은 자본주의가 춤추는데

생을 마감하는 나뭇잎들 안타까이 매달리네

마지막 숨 몰아쉬며 몸부림치네

힘들어도 살아야지 끈덕지게 살아내야지

붉어지는 몸 뜨거워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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