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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가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10.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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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가

 

참 희한한 일이다.

아직은 녹음을 온몸으로 자랑하는 나무가

불과 열 사나흘 후면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고 눈요기를 시킨다니

 

단풍으로 몸치장하는 까닭을 생각해 본다.

젊음의 회한이 남아서 결실을 떨구고

때때옷 갈아입고 시집가려나?

자식 농사 다 마치고 시집간 딸네 만나러 가려나?

 

북녘 금강산에 네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날이 너는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겠지.

내려오는 길에 피안도 아지매, 함경도 아바이 소식이라도 가져오려무나.

 

너의 불붙는 자태처럼

이제라도 평화가 통일을 끌어안고 온다면

온 산이 불타오르듯 민족의 염원이 타오른다면

한라에서 백두까지 만세 춤을 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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