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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알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10.06 15:41
  • 수정 2021.10.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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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 알

 

사과나무는 커다란 새입니다.

한 해가 동안 열심히

온 하늘을 날아 수많은 사과 알을 낳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오늘

사과를 맛보았습니다.

해님 닮아 붉게 익은 사과를

물끄러미 봅니다.

내 앞에 오도록 얼마나 많은 수고가 담겼을까?

 

사과 한 알에 햇살과 바람과 비와

천둥과 번개와 이슬이 있습니다.

사과 한 알에 구름과 풀 뽑기와 가지치기와 여인의 손길(솎아내기, 봉지 씌우기, 사다리 타서 따기)

남정네의 땀 냄새와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사과나무가 낳은 사과 알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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