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은퇴한 지하철 노동자의 단식투쟁, 남북정상합의 이행하라!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1.09.27 21:37
  • 수정 2021.09.28 15: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정상합의 이행하라!
분단극복과 평등세상 건설에 나서주길 촉구
노동 존중 사회와 공정과 정의의 공약도 헌신짝처럼 버려져
양경수 위원장 구속 단식투쟁 17일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석방하라!

<은퇴한 지하철 노동자의 단식투쟁, 남북정상합의 이행하라!>

단식 농성 중인 김명희 전 지하철공사노동조합 위원장 / 사진제공=강승혁
단식 농성 중인 김명희 전 지하철공사노동조합 위원장 / 사진제공=강승혁

 

2018919일 저녁, 북측 평양 능라도 경기장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 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남북정상은 상호 간 합의를 통해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9.19 평양공동선언은 비핵화 분야, 군사 분야, 경제 분야, 이산가족 분야, 문화 체육 분야 등 다섯가지 분야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한 남과 북 정상 간의 합의 내용이다.

2018년 9월 19일 평양능라도경기장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 /사진= 청와대
2018년 9월 19일 평양능라도경기장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뜻깊은 9.19 평양공동선언 3주년을 맞은 지난 19일 오후 7시 광화문 사거리,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 김명희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합의 이행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을 석방하라!”며 노상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김명희 전 위원장은 단식투쟁 돌입 입장문을 통해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3년 전 평양에서 8천만 겨례에게 평화공존번영을 선포한 날입니다고 운을 뗀 뒤 자본의 상징 이재용이 특권으로 가석방되고 그 자리에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되어 단식투쟁 17일째인 날이기도 합니다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석방과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상기하고 문재인 정부 여당은 민족의 운명을 자주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노동 존중 사회와 공정과 정의의 공약도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있습니다. 민족을 농단하고 촛불의 주역인 노동자 민중을 탄압하며 미국과 재벌의 하수인으로 변절한 문재인 정부 여당을 규탄합니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명희 전 위원장이 평화철도 정성희 집행위원장과 희망래일 황광석 상임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제공=강승혁
광화문 사거리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명희 전 위원장이 평화철도 정성희 집행위원장과 희망래일 황광석 상임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 제공=강승혁

 

이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려 분단극복과 평등세상 건설에 나서주길 촉구합니다. 저의 단식투쟁에 비판도 격려도 사절합니다. 다만 민족의 하나됨과 노동자 민중이 주인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면서 길을 떠나렵니다라고 단식투쟁의 돌입을 알렸다.

 

단식투쟁 3일 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연설을 통해 4자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김명희 전 위원장은 평상시에 개인 방송차량으로 광화문 일대를 돌며 종전선언을 촉구하기도 했는데 평상시 그의 종전선언 촉구에 우연히도 화답한 모양새가 됐다.

 

단식투쟁 6일 차, 북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 종전선언 제안에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통신선 복원이 첫 단계가 될 거라며 긍정적 화답을 했다.

 

단식투쟁 7일 차, 북측은 김여정 부부장 명의의 두 번째 담화를 통해 경색된 남북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한의 분위기는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북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면 종전선언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는 물론 남북정상회담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도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보생명 빌딩을 배경으로 단식투쟁 중인 김명희 전 위원장과 방문한 일행이 사진을 촬영했다. 좌로부터 황광석 상임이사, 유병화 선생, 김명희 전 위원장, 맨 오른쪽 정성희 집행위원장 / 사진 제공=강승혁
교보생명 빌딩을 배경으로 단식투쟁 중인 김명희 전 위원장과 방문한 일행이 사진을 촬영했다. 좌로부터 황광석 상임이사, 유병화 선생, 김명희 전 위원장, 맨 오른쪽 정성희 집행위원장 / 사진 제공=강승혁

 

단식투쟁 9일 차인 927일 오후 1, (사)평화철도 정성희 집행위원장과 (사)희망래일 황광석 상임이사는 단식 중인 김명희 전 위원장을 방문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단식농성의 중단을 강하게 요청하고 부산에서 시작, 휴전선까지 진행하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북경올림픽 남북공동응원 열차 촉구전국민 참여 사업의 주도적 참가를 제안하였다. 이 제안에 김명희 전 위원장은 즉답을 피하며 밝은 얼굴로 긍정적 검토를 약속했다. 다만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석방 호소는 전국을 돌며 홍보를 통한 여론 형성을 만들어가기로 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김명희 전 위원장은 1950년생으로 만 71, 19882대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 위원장, 1994년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 초대 사무처장, 1997년 전국민주철도노동조합연맹 공동대표, 민주노총 1기 중앙위원을 역임했다. 현 한민족공동행동(자주통일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대표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