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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9.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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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바람은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다.

여름을 지고간 바람이 가을을 이고 온다.

나락을, 과일을, 추억을, 사랑을 머리에 이고

삼라만상 모든 이에게 안긴다.

 

역사의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불지만

바람의 시간은 미래에서 불어오기도 하고

과거로 나를 데려 가기도 한다.

 

차가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의 공기이동이 바람이라 배웠지만

어느 순간 나를 해변으로, 들판으로 이동시킨다.

추억에서 추억으로 바람이 분다.

 

마음 안에도 바람이 분다.

눈물이 나도록 서글픈 사랑에도.

가슴 따뜻한 온기 속에도 바람이 분다.

 

바람이 있기에 잊기도 하고

바람이 있기에 떠올리기도 한다.

내 바람에도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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