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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78] 콘서트 프리뷰: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제주와 경기도에서 재연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9.11 08:10
  • 수정 2021.09.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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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 & 18일 제주아트센터에서, 17일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김지현이 주인공 순이삼촌으로 무대에 올라
12월 30일에는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금기시되던 제주 4.3항쟁을 본격적으로 인구에 회자되게 만들었던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이 작년 오페라로 만들어져 초연되더니 올해 개작을 거쳐 제주도와 경기도의 무대에서 다시 오른다. 제주시와 제주 4.3평화재단, 경기아트센터가 공동기획제작한 2021년판 오페라 <순이삼촌>이 9월 17일, 18일 양일간은 제주아트센터에서 그리고 12월 30일에는 경기도 수원의 경기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내년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오페라 순이삼촌 공연포스터

김수열이 대본을 쓰고 작곡가 최정훈이 음악을 붙인 오페라 <순이삼촌>의 원전에 가사 없는 보칼리즈 형식의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을 넘어 절규로 이어지는 감정을 극대화한 '순이삼촌 광란의 아리아'가 새롭게 덧붙여졌고 무대 세트와 출연자들의 이동 동선은 간결하게 정리하면서 러닝 타임을 줄이고 조명과 음향은 더욱 생동감 있게 구성해 시각적인 요소를 업그레이드했다.

작곡가 최정훈

오페라 <순이삼촌>을 작곡한 최정훈은 1972년 서울 태생으로 단국대와 독일 에쎈 폴크방 국립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제41회 동아음악콩쿠르 1위, 독일 폴크방 작곡상 1위 등 다수의 콩쿠르에 입상 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2015년과 2017년에는 제주교향악단이 그의 관현악곡 <레드 아일랜드 I & II>를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에서 연주하였다. 통일에 대해 다룬 <여왕들이 통일을 외치다>, 여순 사건을 소재로 한 <1948 침묵> 등 창작 오페라를 잇달아 작곡하며 치열하게 시대정신에 대해 고민하고 음악을 병합한 작곡가로 주목받고 있는 최정훈은 제주에 거주하며 제주교향악단 상임 편곡자 겸 전문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오페라 순이삼촌 한 장면

올해 제주 공연의 주인공 순이삼촌 역에는 2017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여자 주역상을 수상하고 뉴욕 카네기홀, 이태리 푸치니페스티벌 등 유럽, 미국, 중국에서 활약 중이자 여러 음반을 출시한 상명대학교 성악과 김지현 교수가 출연한다. 아울러 제주 출신으로 오능희 제주음악협회장이 소프라노 김지현과 함께 더블캐스팅으로 참여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예술총감독을 맡은 강혜명은 총연출과 동시에 경기아트센터에서 순이삼촌 역으로 출연한다. 올해 취임한 김홍식 상임지휘자가 제주도립관현악단을, 김정현이 제주합창단을 이끌고 도립제주예술단을 비롯해 극단 가람, 제주4·3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 등 제주의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고, 국내 최정상의 성악가와 현대무용단 등 약 210명이 나선다.

좌로부터 주인공 순이삼촌 역을 맡은 소프라노 김지현, 오능희, 강혜명

제주공연은 오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18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코로나19로 공연장의 객석은 좌석 거리두기를 적용해 약 50%만을 오픈한다. 해당 공연은 무료이지만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고, 입장권은 제주아트센터 홈페이지(http://www.jejusi.go.kr/acenter/index.do)를 통해 사전 예매해야 한다. 예매는 홈페이지가 오픈되는 6일 오후 2시부터 할 수 있다. 유튜브 실시간 온라인방송은 '스튜디오 제주MBC'에서 송출되며, 누구든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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