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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산길에서 배우기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9.10 05:51
  • 수정 2021.09.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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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배우기>

 

혼자 걷는 산길 외로워도 배울 건 많다

쉬는 사람 없어도 나무는 그늘을 만든다

보는 사람 나뿐인데 꽃이 핀다

듣는 사람 나뿐인데 새는 노래한다

발담그는 사람 없어도 계곡물은 흐른다

가라하지 않아도 구름은 산을 넘는다

숲은 아무 식물이나 자라도 질서가 있다

서로 껴안고 뒹굴며 공동체를 사랑한다

저밖에 모르는 인간이 한없이 부끄럽다

자기 조직에만 충성하는 집단은 더욱 부끄럽다

맞이하는 사람 나뿐인데 바람은 분다

나는 바람에 흔들린다

풀도 바람에 흔들린다

밟는 사람 많아도 풀은 자란다

마구 흔들려도 죽지않는다

자연은 오직 사실만 말한다

꾸미거나 거짓이 없어 진실과 정의의 표상이다

산길을 걷는 것은 자연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인생은 산길을 걷는 것이다

걷다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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