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가을밤에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9.06 10: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밤에

 

가을은 귀뚜라미 소리에 깊어지나 봅니다.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소리가 서로 다릅니다.

귀귀귀 뚜뚜뚤

귀귀 귀귀귀 뚜뚤 뚜루루

암수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나 봅니다.

조상들이 그래서 그리 불렀나 봅니다.

 

맹꽁이도 서로 소리가 다릅니다.

암놈이 맹 맹 하면

수놈이 꽁 꽁 울며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집니다.

서로 만나서 짝짓기에 열중입니다.

 

우주 만물 음양의 조화인 듯합니다.

 

저 멀리서 난데없는 소쩍새도 웁니다.

철이 달라져 이미 떠났어야 하는데

훨씬 더 처량하게 들립니다.

귀뚜라미 울음이 참 좋은 계절을 물고 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