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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74] 콘서트 프리뷰: 2021 영아티스트 콘서트 & 신인음악회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9.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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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일요일 오후 2시, 15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모두 성남 TLI아트센터에서 열려

9월 셋째 주는 현대문화기획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 신인들의 음악회가 릴레이로 이어진다. 9월 9일 목요일 장천아트홀에서 역시 현대문화기획의 주관으로 열리는 서울아카데미앙상블 '청소년과 함께하는 음악회'까지 합치면 보름 사이에 3개의 음영 아티스트들의 음악회가 서울과 성남에서 열리는 셈이다. 청년실업문제를 타파하고 차세대 음악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장하기 위해 실력과 진취적인 마인드를 겸비한 전도유망한 젊은 음악도들이 뭉쳐 이렇게 스스로 음악회를 기획, 개최한다니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가 응원하고 격려하는 게 최고의 칭찬이자 용기, 힘이 될 건 자명하다.

9월 12일 일요일 오후 2시, 성남 TLI 아트센터에서의 2021 영아티스트 콘서트

먼저 9월 12일 일요일 오후 2시, 성남 TLI 아트센터에서 서울 청원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바이올린 홍지민 양의 후베이 <카르멘 판타지>부터 한양대학교 학사를 졸업하고 독일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석사를 마친 피아니스트 서정우가 반주하는 하이든의 협주곡 1번 1악장을 연주하는 첼로의 정지윤까지 가천대학교 졸업생을 중심으로 초중고대학생들이 참여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한다.

9월 12일 영아티스트 콘서트 출연진

2021년학년도부터 대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수가 4만 명 정도 적고 2024년엔 대학 진학자가 40만 명을 밑돌면서 9만 명에 달하는 '정원 미달'이 발생할 전망이다. 클래식 음악은 우리 것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의 음악이다 보니 한국에서의 클래식 음악은 태동부터 음악인들도 청중들도 익숙하지가 않은 배워야 이해가 되는 그런 예술이었다. 교육받고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몇몇의 좁은 범위 내에서 한국 클래식 음악은 시작하였고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학교라는 아카데미 안에서 서식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음악대학은 한국 클래식을 버텨왔던 근간인 것이다. 기존의 대학 위주의 클래식 음악계가 학령인구의 감소와 투자 대비 수확이 거의 없고 취업도 학원이나 레슨 강사 등으로만 국한되다 보니 초등학교까지의 문자 그대로 예술체험으로만 접하고 전공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붕괴가 가속도 되면서 이미 배출된 수많은 음악 인재들의 수용과 취업이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음악회를 기획 & 진행하며 자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9월 15일 수요일 오후 7시30분 TLI 아트센터에서의 2021 신인음악회

9월 15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역시 TLI 아트센터에서 개최되는 2021 신인음악회는 12일 일요일과 같이 가천대학교 졸업생들 위주에 3명의 중앙대학교 출신 피아니스트가 가세한다.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숙대 대학원에서 피아로를 전공하고 있는 최소연의 브람스 소나타 1번 4악장과 연세대를 졸업한 한창환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 1악장에 가천대 졸업생 3인방 염주희, 유현나, 정은아가 연주하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1번 1악장으로 15일의 신인음악회는 마무리된다. 

9월 15일 신인음악회 출연진

요즘같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2000여 명에 육박하는 엄중한 시기에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이런 유의 학교를 벗어난 외부 음악회를 자발적으로 개최하기에는 여러모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력과 패기가 넘치지만 활동의 기회가 없는 연주자들에게 캐리어를 쌓아갈 수 있는 발판 역할을 수행하고 스스로 개척하면서 청년 음악인들 더 나아가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이바지한다. 이런 어려운 시국일수록, 음대를 졸업하고도 막막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정진하라는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螢雪之功(형설지공)”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고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중국 진나라의 차윤이라는 소년은 집이 가난해 등불을 킬 수도 없어 밤에 책을 읽기 위해 주머니에 반디를 수십 마리 집어넣어 거기서 나오는 빛으로 책을 읽었다. 손강 역시 집이 가난해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자 궁리 끝에 겨울날 추위를 견디며 창으로 몸을 내밀고 쌓인 눈에 반사되는 달빛을 의지해 책을 읽어 둘 다 입신양명했다. 막연한 옛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할 수 있다.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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