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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파업 (罷業)

고정숙 전문 기자
  • 입력 2021.09.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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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숙 한자교실] 파업 (罷業)

                                                                                              

 

보건의료노동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부실한 대책을 비판하며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예고된 전면 총파업은 다음 달 2일부터다. 한국일보 2021.08.17 17:56

오늘 한자교실에서는 罷業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자는 그물 망(), 능할 능()의 조합이다.

                                                                                            

자는 다른 글자와 결합되어 쓰일 때 자의 윗부분을 나타낸 것이다.

                                                                                               

 

 

자는 곰을 그린 것이다. 곰은 여러모로 재주가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능하다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자가 이렇게 재능과 관련된 뜻으로 가차되고 여기에 곰의 발을 표현해서 연화발 화() 자가 더해진 곰 웅() 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는 곰이 그물에 걸려있는 것을 방면하다, 놓아주다, 풀어주다의 뜻이 확대되어 그만두다, 마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다.

                                                                                     

자의 금문을 보면 톱니 모양의 걸개와 받침대가 있고 양쪽으로 종() 두 개가 그려져 있다. 글자 전체가 옛날 악기(樂器)인 종이나 북을 거는 도구(道具)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보인다. 그 용도를 여러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지만 네이버 한자사전에서는

 

악기를 들고 다니며 생업을 이어가던 모습에서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인 것이다.’

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필자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시계가 없던 시절이니까 일의 시작과 마침을 알리기 위해 종을 두드리는 것으로 쓰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스마트폰이나 시계가 없던 옛날 학교에서 종을 쳐서 학생들에게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린 것처럼 말이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진료로 보건의료진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정부 또한 인력이나 공공의료와 관련 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민들이 하루 속히 코로나의 여파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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