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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66] 콘서트 프리뷰: 앙상블오푸스 키움프로젝트 III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8.2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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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일신홀

코로나 감염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공연장의 일정 비율로만 관객을 받으며 1칸 띄어앉기를 시행하는데다 봄을 맞아 억눌렸던 문화예술 향유의 욕구가 폭발하며 올 4월 많은 수의 공연이 매진을 기록했다. 반가운 현상이었지만 개인적으론 작곡가 류재준의 신작을 들을 수 없었던 올해 4월 9일 앙상블 오푸스의 제17회 정기연주회였기에 내일 2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개최되는 앙상블 오푸스의 연주회는 벼르고 벼르게 된다.

8월 27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일신홀에서 열리는 앙상블오푸스의 세번째 키움프로젝트

앙상블 오푸스는 작곡가 류재준이 예술감독을,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리더를 맡고 국제적인 명성과 뛰어난 연주 능력을 갖춘 국내외 음악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앙상블 오푸스의 키움 프로젝트는 차세대 연주자의 음악적 도약을 위해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를 발굴, 앙상블오푸스의 멤버들과 함께 앙상블의 기회를 제공,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리고 실내악의 가치를 이어가는 사회활동의 일환이다. 이번 세 번째 프로젝트에는 바이올린의 정현서, 비올라의 정현진, 첼로의 임가은이 앙상블의 리더인 백주영과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현악3중주부터 피아노5중주까지 농밀하고 집약적인 실내악의 세계를 펼친다. 

펜데레츠키의 현악3중주와 아렌스키 그리고 브람스의 피아노5중주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류재준의 스승이기도 한 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현악3중주를 어린 3명의 한국 연주자들이 접하고 무대에 올린다는 건 현대음악의 보급과 레퍼토리화에 큰 기여다. 학창 시절에 입시나 콩쿠르, 실기시험의 과제곡 또는 지정곡으로 정해진 걸 익히는 게 보편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의 프로그램화라면 가장 습득력이 빠르고 학구열이 높은 시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작품들을 체화한다면 그 자체로 그들에게 평생의 레퍼토리가 되어 하지 말라고 해도 기회 되면 연주하고 그 곡의 전문가가 될게 뻔하다. 어린 학생, 인재들이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라고 하면 당연히 서구 클래식, 모차르트, 베토벤이 전부인 양 접하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닳고 닳은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현대곡과 우리나라 작곡가들의 훌륭한 작품을 듣고 연주하는 기회를 얻어 우리 연주자들이 우리 곡을 연주하면서 온누리에 전파해야 한다.

브람스의 피아노5중주는 이번 음악회에서 펜데레츠키와 아렌스키와는 다른 의미에서 조명 받고 기대된다. 브람스의 유일한 <피아노5중주>는 그의 나이 29살에 쓴 <현악5중주>에서 출발한다. 완성된 악보를 받아든 친구 요하임의 회의적인 평가에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개작하지만 두 편성 모두 별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자 클라라 슈만의 조언을 듣고 지금의 형태인 <피아노5중주>로 개작, 슈만의 내림마장조 피아노5중주와 함께 낭만파 피아노 5중주의 최정상을 점유하고 있는 역작이 탄생하였다. 젊은 브람스의 웅대한 기상과 과감한 표현기법이 맹렬하게 드러나있고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형태로 자리매김하였으니 키움프로젝트라는 취지에 딱 들어맞고 또 키움프로젝트의 젊음의 열기가 아니라면 쉽게 접하기도 힘든 대작이기도 하다.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처음의 결과에 실망하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 특히 젊은 연주자들이여. 기교와 성공, 스포트라이트에만 빈번한 무대 출연, 우레와 같은 박수, 평단과 학계에서의 인정, 대중들로부터의 갈채와 환호, SNS에서의 관심집중과 폭발하는 조회수와 좋아요 그리고 얻게 되는 부와 명예를 갈구하기보단 자기 안에서의 독창성을 끄집어 내고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가져야 한다. 그런 성장에 자양분이 될 음악회가 될 것이기에 내일은 꼭 가서 듣고야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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