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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목탁·풍경·도자기…불교·전통 문화상품이 인테리어 속 오브제로'

조연주 전문 기자
  • 입력 2021.08.2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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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결과 발표…전통문화에 감각 더한 12개 수상작 선정

- 대상에 영천목탁공예사의 ‘현대적 목탁 #1 오방색(五方色)’
- 최우수상에 ‘연꽃 풍경’, 우수상에 ‘코지 붓다 시리즈’·‘붓다컵’ 등
-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온·오프라인 통해 수상작 전시, 구매까지
- “실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업성·대중성 확보 방안 강구해야”

대상_영천목탁공예사_현대적 목탁 (사진제공=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우수상_sea.eun_cozy buddha series (사진제공=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우수상_붓bud_붓다컵 (사진제공=서울국제불교박람회 사무국)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쓰이면서 불교와 전통문화가 가진 단아한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디자인 상품을 공모하는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이 올해도 열렸다.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최측은 지난 5월 25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공모를 진행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매년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을 통해 새롭고 참신한 감각의 불교문화상품 및 전통문화상품을 발굴하여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36점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8월 12일 전통문화 및 불교 전문 심사위원 5인의 최종 심사를 거쳐 12개 수상작이 선정됐다.

공모 주제는 ‘한국전통문화 및 불교전통문화를 활용한 우수 상품’으로 진행했으며,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제인 ‘Green Life,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와 결합한 작품에는 가산점을 적용했다. 심사는 한국전통·불교문화적 요소 등 관련 주제뿐만 아니라 상품의 가치와 품질, 가격, 디자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엄정하게 진행됐다.

대상은 영천목탁공예사의 ‘현대적 목탁 #1 오방색(五方色)’이 차지했다. 황, 청, 백, 적, 흑 등 다섯 가지 유색옻칠로 마감한 현대적 목탁 5개 세트로 이뤄졌다. 목탁은 불교의 대표적인 법구이지만 ‘목탁을 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종교적인 공간을 떠나서는 소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영천목탁공예사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기존의 목탁 모양의 틀을 깨고 젊은 감각을 가진 불자들이 목탁을 인테리어 장식용이나 오브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최우수상은 성종사의 ‘연꽃 풍경’. 불교의 상징인 연꽃 형상을 한 풍경으로, 밀랍주조기법으로 주조한 후 개체(改彩)기법으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럽게 표면을 개금처리 했다. 바람판에는 황동 재질의 판재에 레이저 가공으로 연꽃무늬를 새겨 넣어 내구성과 아름다움은 물론 풍경이 가지는 종교적 가치 역시 한껏 살려냈다.

우수상은 전시은(see.eun)의 ‘코지 붓다 시리즈(cozy buddha series)’와 붓(bud)의 ‘붓다컵’ 등 두 작품에 돌아갔다. 전시은의 ‘코지 붓다 시리즈(cozy buddha series)’는 꽃병을 든 붓다 입상과 와상으로 표현한 인센스 홀더다. 기존의 화려한 불상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온화한 오브제로서의 실루엣과 백색 도자기의 간결함을 담았다.

또 다른 우수작인 붓(bud)의 ‘붓다컵’은 약사여래불이 그려져 있는 도자기 머그컵으로, 온도에 반응하는 변색인쇄법을 활용하여 컵에 따뜻한 액체를 담으면 약사부처님이 드러나도록 기획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여래불의 가피를 바라는 한편 머그컵 사용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붓다컵 작가 장세경은 조계종 포교원이 선정한 불교크리에이터 2기로 주목을 끌었다.

입선에는 8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김나연의 ‘연(蓮) 3단 트레이’, 다예감공방의 ‘국보 금동반가사유상과 감산사미륵보살 입상 아크릴 무드등’, 라돈(RADON)의 ‘모든 것이 뜻과 같이 되는, 여의’, 고고좋담의 ‘{피어나는 마음} 연꽃 모빌’, 셀러버(CELL-LOVER)의 ‘형상기억합금와이어 & 천연원석을 이용한 연꽃합장주 DIY KIT’, 연과점하루의 ‘연과선물세트’, 오리스튜디오의 ‘옴자 e 모빌키트’, 옻앤옻의 ‘천연옻칠 황동 합장주’ 등이다.

올해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은 예년에 비해 아쉬움이 많은 공모전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상황속에서 예년보다 응모작은 늘었지만, 공모전 수상 이후 실제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대중성과 상업성도 요구됐다.

심사위원장 현법 스님(불교신문 사장)은 “불교를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데에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며 “이 같은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통문화 종사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나 생계 유지가 가능케 하는 문화복지적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 고 의견을 피력했다.

최○○ 심사위원은 “올해는 새롭게 개발한 작품보다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출품한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디어 상품이 제출되면 이를 대량생산하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 심사위원은 “상금 수령에서 그치는 공모전이라면 앞으로 한계가 더욱 도드라질 것이고 그 사이에 눈높이가 높아져가는 고객들과의 거리감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 심사위원은 “해마다 특별한 주제를 정하거나 지역별 사찰 용품점이 인기상품을 추천, 또는 가격 구간을 제한하는 등 참여 경로와 방식을 다양화한다면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의 특별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 심사위원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의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참신한 작가들의 참여가 적은 것을 볼 때 공모전의 범위와 응모 방법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개선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2021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당선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먼저 수상작 모두는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 전통문화우수상품전 기획전시를 통해 소개된다. 연중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식홈페이지에 별도 페이지가 구성되어 노출되며, 박람회 디렉토리북 내 인터뷰 및 제품소개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상금 및 상패 수여는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장 개막식에서 이뤄진다. 대상에는 상금 2백만 원을, 최우수상에는 상금 1백만 원을, 우수상 2팀에게는 50만 원의 상금을 각각 수여한다.

올해는 정성들여 개발한 디자인 제품들이 실제 소비자와의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Wadiz) 펀딩을 통한 판로 개척을 시도한다. 판매로 이어지는 정책 지원을 통해 향후 실용성과 대중성을 갖춘 아이디어 상품을 보다 활발하게 발굴할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 (주)불광미디어가 주관하는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및 붓다아트페스티벌은 오는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와 온라인 홈페이지 및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온·오프라인박람회로 열린다. 불교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번 불교박람회에서는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불교 행동철학인 ‘에코다르마(Eco Dharma)’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새로운 기준인 ‘뉴노멀’이 적용된 불교문화와 산업을 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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