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별’ ‘고향의 노래’ ‘내 맘의 강물’등 100여 곡의 가곡과 500여 곡의 동요를 남긴 작곡가 이수인 선생이 22일 오전 9시 30분 향년 82세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1939년 경남 의령에서 5남 4녀 중 4남으로 태어나 마산동중학교,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 '가고파'로 유명한 김동진 선생에게 중앙대학교의 전신인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에 입학해 가르침을 받았다. 대학 졸업 후엔 마산 성지여중고 음악선생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이듬해 마산 제일여고로 자리를 옮겼고 1968년 KBS어린이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되었다. 1969년 최초의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호 발사를 기념하며 만든 '앞으로'를 비롯 KBS어린이합창단을 이끌면서 ‘둥글게 둥글게’ ‘앞으로’ ‘아빠의 얼굴’ 등 현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알고 어렸을 때 즐겨 부르던 동요들을 배출해 내었다.
1990년 동요 작곡가 단체 '파랑새창작동요회'를 설립, 회장을 맡아 한국 동요 발전에 기여하면 “동심은 거짓이 없는 진실이다. 첫눈처럼 때 묻지 않은 순결이요, 그리움과 평화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동심은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다"라고 평소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언덕길에 있는 고인의 아담한 단독주택 거실에서 열렸던 '성산동 살롱음악회'는 가곡 애호가와 프로 성악가 등이 참여해 이수인의 곡으로만 꾸미는 작은 음악회였다. 가곡 보급과 발전을 위해선 대중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인 힘든 대규모 콘서트보단 바로 앞에서 얼굴을 맞대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사교의 장인 살롱이라는 플랫폼에 대해 일찌감치 성찰하고 활용한 것이다. 한국 가곡의 부활에도 앞장서 ‘그리운 금강산’의 최영섭, ‘내 마음 그 깊은 곳에’의 이안삼, ‘강 건너 봄이 오듯’의 임긍수 등과 함께 지난 2003년 가곡 활성화를 위한 ‘4인 작곡가회’를 결성해 가곡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제2회 한국아동음악상(1978), 대한민국방송음악대상(1984), 대한민국동요작곡 대상(1988), 제4회 세일 한국가곡상(2012)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수필가인 부인 김복임 씨, 독일 카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아들 이문규 씨, 며느리 윤민아 씨, 손녀 이채원·이동은 씨가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25일, 장지는 경남 의령 선영이며 현 마산가곡부르기회장인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장기홍의 추도사를 첨부한다.
이수인 선생님 (약력)
경남 의령출생(1939)
마산동중 재학 시절 작곡 시작.
마산고등학교 재학 중 윤이상 선생을 만남.
서라벌 예술대학 졸업.
마산 성지여중고.마산 제일여중고 음악교사.
마산KBS 어린이합창단 지휘.마산KBS 어머니합창단 지휘.
서울 KBS합창단.KBS어린이 합창단 지휘.
현: KBS어린이합창단장.
파랑새창작동요회장.
수상:한국아동음악상(1978)
EBU(전유럽방송연맹) 합창제 수상(1984)
대한민국 방송음악상(1985)
대한민국(동요대상)
5.5 문학상(1996)
가장 문화적인 작곡가상(1996)
MBC 가곡제(공로상)
반달 동요대상(2000)
저서:이수인 가곡집(1965)
새합창곡집(1973)
학생합창곡집(1985)
한국서정가곡집(1997)
합창곡집(내마음의 강물) (2000)
동요곡집(어린이나라)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