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해촉 (解囑)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의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준석 대표는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자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캠프는 이를 수용해 특보직에서 그를 ‘해촉’했다.
오늘 한자교실에서 해촉(解囑)을 파자로 알아보겠다.
풀 해(解)와 부탁할 촉(囑)을 쓰고 있다.
‘解’ 자는 뿔 각(角), 칼 도(刀), 소 우(牛)의 조합이다.
‘角’ 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 자를 보면 ‘牛’ 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고,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 자로 바뀌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解’ 자는 ‘벗기다’, ‘풀다’, ‘깨닫는다’, ‘해체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囑’ 자는 입 구(口), 무리 속(屬)의 조합이다.
‘屬’ 자는 꼬리 미(尾), 애벌레 촉(蜀)의 조합이다.
‘蜀’ 자는 눈이 큰 애벌레를 그린 것이다. 짐승은 벌레를 쫓기 위해 꼬리를 흔들어대지만 그럼에도 벌레들은 끊임없이 달려든다. ‘屬’ 자는 이렇게 벌레가 짐승의 꼬리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응용한 글자로 ‘무리’나 ‘거느리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네이버 한자사전 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