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463]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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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63] 콘서트 프리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신세계'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8.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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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여러분들에게 '신세계'는 무엇인가요? 천국? 천상의 삶? 새로운 세상?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마법의 왕국? 아님 백화점? 코로나로 인해 자유가 박탈당한 현대인에게 던지는 신세계는 용어 그 자체만으로 가슴 뛰고 설레게 만든다. 그만큼 우리는 구속 당해있다. 까마듯하게 옛날로 느껴지는 불과 2년 전의 일상이 간절하고 다시 회복을 위해 발 벋고 뛰고 있는 요즘, 8월 22일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신세계를 개척하고 이룩한 3명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번스타인, 코른골트 그리고 안토닉 드보르작이다.

8월 22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신세계'

지휘자로 더 익숙한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안무가 제롬 로빈스가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을 배경으로 전환한 리메이크작이다. 영국의 두 귀족 가문이 1950년대 뉴욕의 푸에르토리코와 미국의 갱단으로 바뀌어 맘보, 차차차, 쿨재즈, 로큰롤 등의 최신 댄스음악이 가미된 뮤지컬로 재탄생하였다. 번스타인은 선배인 차이코프스키가 자신의 발레를 관현악용 모음곡으로 편집한 것처럼 서곡-어딘가에-스케르초-맘보-차차-만남의 장면–쿨 푸가-결투-피날레 순으로 배열하여 20세기 클래식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미국 뮤지컬 모음곡이라는 '신세계'를 남겼다.

지휘자 크리스토퍼 앨런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는 모차르트-슈베르트-멘델스존의 계보를 잇는 유럽 클래식 음악의 천재 중의 천재이다. 유럽 클래식 음악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유연성과 폭발적인 생산력에 대중성을 확보한 마지막 클래식 작곡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태인이었던 코른골트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해 할리우드의 영화음악 작곡가가 되었다. 라디오, 영화, 레코드 같은 미디어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대중문화나 문화산업의 자본주의적 의미로서 신문이나 방송, 음악 서비스 등 여타의 사업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한 매체로 인식되는 시초에 코른골트가 음악으로 그 기능을 수행한 것이다. 이날 연주되는 바이올린협주곡은 전형적인 클래식의 연주 양식에 20세기 초 자신이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의 주제들을 혼합하면서 융복합을 꾀한 선례이다. 실용음악이네, 클래식이네 장르의 구분이 아닌 진정한 '신세계'가 불세출의 천재의 손을 통해 탄생하였다. 하긴 코른골트 정도의 천재나 되니 영역을 자유자재로 횡단했지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범인들은 강아지들이 소변으로 자기 구역 표시하고 지키듯이 자기 밥그릇 유지에만 악착스레 매달린다.

코른골트를 협연하는 불가리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는>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클래식 음악의 랜드마크다. 구대륙의 중 늙은이 드보르작이 신대륙 미국에 건너가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고향인 체코를 그리워한 음악기행문이다. 신구 문물의 만남이요 신구세대를 이어주는 가교이다. 2년 반 동안의 미국 생활을 드보르작에 문화적 충격의 나날들이었을 거고 자신이 지금까지 누리고 행해왔던 과거의 소중했던 고향에서의 일상들에 대한 갈망과 향수는 아마 지금 1년 반 동안 코로나 감염의 공포와 살고 있는 우리들의 처지와 똑같지 않았을까? 드보르작의 미국 체류 기간이 2년 반이었다면 우리도 앞으로 1년을 더 일상회복과 코로나 종식을 위해 참고 견뎌야 되는 건 아닌지....그래서 오늘의 신세계는 고통 끝에 얻게 될 구원의 희열이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하지 않을는지....

8월 22일 일요일 오후 5시, 위와 같은 다르지만 결국은 하나의 신세계로 귀결될 프로그램을 가지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다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북미에서 촉망받는 지휘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인 '크리스토퍼 앨런'이 코른골트는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가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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