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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53] 콘서트 프리뷰: AYAF 앙상블 Collaboration op. 11 '바로크와 현대'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7.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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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3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아야프 앙상블(AYAF Ensemble)??? 아야프가 도대체 무슨 뜻이지? 혹시 무슨 음악 용어인가? 대문자로 되어 있는 글자를 하나씩 풀어보니 ARKO young Art Frontier의 약자다. 아르코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영문 줄임말로 AYAF는 차세대 예술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도입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 브랜드이며 이 중 음악 분야와 전통예술 분야의 선정자들이 작곡가 신만식을 대표로 하여 자제적으로 결성하여 2013년도에 공식 창단한 단체다.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의 아야프 앙상블의 열한번째 작품발표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야프는 미래를 선도할 역량 있는 젊은 예술가 및 기획 인력을 발굴하여 창작 및 연구 등에 필요한 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한 프로젝트였다. 기사 작성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고 아직도 이런 훌륭한 프로젝트가 계속 시행되고 있는지 한문예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찾아보았으나 애석하게도 요즘은 안 하는 거 같았다. 하긴 2009년에 도입한 브랜드니 강산도 변하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권이 2번이나 바뀐 마당에 아직까지 그런 프로젝트를 유지(YUJI)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때 지원과 후원으로 음악계에 등용한 젊었던(?) 신진들이 지금은 3040이 되어 기성 연주자, 교육자, 기획자 등으로 자리 잡아 활동하고 있으며 이렇게 자발적인 앙상블 조직으로 아야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 뜻깊고 이제는 도리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이들에게 감사하고 긍지를 느껴야 하리.

아야프 앙상블의 '바로크와 현대' 발표작곡가와 연주자 명단

그동안 아야프 앙상블은 창작곡부터 고전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서울국제음악제 프린지 공연, AYAF ENSEMBLE Collaboration Series, 진주국제음악제 프린지, 청주하우스콘서트 등의 다양한 무대에서 시각예술, 연극, 무용 등 타 분야와의 협업 작업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공연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작, 개발해 왔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의 와중에 올해는 AYAF Collaborarion의 11번째 시리즈로 <바로크와 현대>를 주제로 바흐, 헨델 등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 중 많이 알려진 곡의 모티브를 중심으로 강혜리, 김희라, 김범기, 신만식, 최명훈 다섯 작곡가만의 관점에서 새로우면서 현대적으로 접근한 작품을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선보인다.

다섯 명의 작곡가가 바흐의 <마태수난곡>, <나단조 미사>에서 퍼셀과 헨델의 오페라에서 모티브를 따와 자신만의 개성과 기법으로 재창작한다. 특히 관심이 가는 건 작곡가 신만식의 작품이다. 신만식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카프리스, 에튀드, 엘레지, 소나타 등의 전통 기악 음악 양식의 제목들을 취하면서 과도한 감정 과잉이나 난해한 현대기법의 나열보단 형식 안에서의 안정과 정형미를 추구하고 있다. 얼마 전에 전문연주단체 피아노 온을 통해 발표한 작품 역시 <피아노 솔로를 위한 프렐류드>라고 바로크 건반 악식을 제목으로 선택하였고 이미 샤콘느, 파사칼리아 등 바로크 시대의 양식들이 신만식의 손을 거쳐 신만식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이번 음악회에 가장 장점을 보일 수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아야프 앙상블의 단원들 모두 오랜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부푼 꿈을 안고 귀국해 아야프사업에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은 우정의 동지들일테다. 처음 만났을 때는 다들 처녀. 총각에 한국에서 이제 음악생활을 막 시작한 말 그대로 영(young) 한 아티스트였는데 지금은 다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중견 음악인으로 성장했다. 관 주도하의 마중물로서 물꼬를 트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관 주도 프로젝트의 모범사례를 남긴 아야프 앙상블의 앞으로 미래를 응원한다. 과거는 사라지고 현재는 충만하며 미래를 밝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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