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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7.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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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생명을 가진 모든 것 가운데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들이 존재할까?

아프지 않고 열리는 열매가 있을까?

 

나무에 상처를 주면 껍질이 뭉치고 줄기를 보듬어

거죽의 상처를 스스로 치료한다.

씨앗이 맺혀 영글어 가려면

생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견디며 꽃이 피고

수많은 바람과 비와 천둥과 번개를 견디고 난 후

비로소 자손을 번식할 열매를 맺는다.

 

내가 살아온 자취를 되돌아보아도

여기저기 수없이 많은 통증을 달고 살았고

기막히게도 수많은 통증을 스스로 견디고 치료하며 살았다.

인간에게 오는 모든 병은

인간 스스로 자기 몸뎅이를 학대함에 비롯된다.

암이라는 녀석도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문이 이루어낸 병이다.

 

원인을 제거하면 우리 몸은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 한다.

현존하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자신을 스스로 위하고 보호하며 종족을 이어가는데

미련한 인간만이 자신을 학대하고 고문하며 살아 간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미련을 버리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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