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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47] 제13회 ARKO한국창작음악제 작품공모에 부쳐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6.27 10:31
  • 수정 2021.06.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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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창작음악제추진위원회는 우리나라 창작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2021년 제13회 ARKO(한국창작음악제에 참가할 작품(국악 & 양악 관현악곡)을 2021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 화요일까지 두 달간 공모한다고 밝혔다.

아창제는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두 달에 걸쳐 작품을 모집한다.

지난 2007년 창작관현악축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아르코한국창작음악제는 서양 고전음악이 주를 이루는 한국 클래식 음악시장에서 창작곡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작곡가와 오케스트라를 매칭, 창작곡을 연주하게끔 지원해 주는 국내 유일의 관 주도의 창작곡 발굴지원프로젝트다. 작년 양악분야에서는 역대 최다 출품수인 54작품이 접수되어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김은성의 플루트와 대금을 위한 협주곡 ‘그랭이’, 조아라의 ‘Into The Forest’, 성세인의 ‘Momentum For Orchestra’와 장석진의 생황 협주곡 ‘Alexander Friedmann: Expansion of space’ 4작품이 선정되었고 우수작곡가 위촉으로 김대성 작곡의 대금과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 ‘잃어버린 마을’까지 총 다섯작품을 정치용의 지휘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올 2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틀홀에서 무대에 올렸다.

작년 선정된 작품을 듣고 남긴 상세한 평을 다시 한번 공개한다. 만약 이번 공모전에 출품할 의사가 있는 작곡가라면 금언으로 새기고 꼭 그대로 시행해보길 바란다. 일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악보심사야 심사위원이 어차피 그 나물에 그 밥이요 작년의 경향과 대동소이할 건 뻔하다. 심사위원 자격부터 기존 학계의 교수나 아카데미에만 함몰되어 있다면 절대 변하지 않은 그저 비슷한 색깔의 행사만 반복적이고 의례적으로 이루어질 테니 말이다. 벌써 13회를 맞이하는 이번 창작음악제를 통해 배출된 관현악작품이 도대체 한 곡이라도 제대로 있으며 국내 음악계에서 레퍼토리화된 게 하나라도 있는가! 없다면 도대체 어떤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인가!

우리는 대중가요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없는 공모전이나 대회 같은 경우에 심사위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보 영상에서 그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소개될 때에는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할 만한 인물인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는데 비해 공모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과연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에 대해 이 사람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하였고, 얼마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겠는가. 이러한 대중성, 관심의 결여가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집단을 형성하여, 서로 나눠먹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번 ARKO에서는(물론 이미 다 모든 게 세팅되어 있을 확률이 크지만)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의 심사 및 운영위원 관련 규정을 벤치마킹하길 바래 제시한다.

① 심사회피제: 수장 작품 순위 결정시 분과위원장과 출품자가 대학, 대학원의 사제지간인 경우 분과위원장과 출품자가 사촌 이내의 혈족인 경우는 심사회피신청을 받아 심사에서 제외

② '대한민국정수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함에 있어 어떠한 부정 없이 공정, 청렴하게 심사할 것과 다음의 사항에 저촉되면 심사 회피 신청을 할 것을 서약합니다.'의 내용으로 서약서를 제출

③ 심사 기준으로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따라 공모전의 고정된 관념적 작품인지의 여부, 국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지를 제시

④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부문별 분과위원장으로 구성된 별도 심사위원단을 구성하고 수상작 후보로 선정된 작품 중에서 각 분야별 최우수작 1작품씩을 대상으로 작품의 우수성과 특성, 기법 등을 분과위원장들에게 설명하고 질의 응답한 후 투표를 하는데, 이때 2차 심사까지 동점일 경우 심사위원장과 대회장이 협의하여 결정

끝으로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다 갖지 못한 것은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는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배우 겸 가수인 리신제(Angelica Lee)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첫 방문했을 때 한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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