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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지붕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5.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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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지붕

 

비가 오려나 보다.

먹구름을 보니

 

참 많이도 사랑했겠지

서로 의심도 없이

살아가면서 서로를 닮아갔고

살아가면서 멀어져 갔겠지

 

공기는 시끄러워지고

입은 점점 닫혀졌겠다.

시간은 그렇게 흘렀고

비가 내린다. 양철지붕에

 

비가 오려나 보다.

천둥이 요란한 걸 보니

 

낮 동안 세상은 소란하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살아가는 소리겠다.

밤에도 움직이는 즘생들이 있다만

낮에 비하랴?

 

시끄러움이 지나며

긴 망각의 시간이 흐른다.

양철지붕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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