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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제사

김정은 전문 기자
  • 입력 2021.05.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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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철

 

어머니 제사                               양태철

 

시집오실 때 가져오셨다던

한 벌밖에 없으신 한복을

어머니는 외출하실 때마다 다리셨다.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행사에

참석하시기 위해서 입지 않을 수 없는 한복

며칠 전부터 어머니는 동정을 풀을 먹여 다리시곤

한복에 잘 이으셨다.

 

나는 어머니의 품으로

동정을 따라 들어가서는 어리광을 부렸다.

 

인두로 다린 동정의 온기가 어머니 품속에

자리 잡았고 온기가 있었다.

매년 돌아오는 제사 때마다 어머니의 한복을

그려본다. 이번에 그린 한복은 배롱나무 색으로

그렸다. 살아생전에 배롱나무를 좋아하셨는데

백일홍이라서 그런가 100일 동안 피는 그 꽃은

한복이었다.

 

전에 올린 배롱나무와 연결되는 좋은 시다. 어머니 제사에 떠오른 시상을 시로 만든 거라 한다. 그림도 시인이 그렸다. 소박하고 순수하고 정감있는 어머니가 와 계신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다. 어린 시절의 실수, 어린 시절의 호기, 어린 시절의 만용. 성인이 될 때까지 그 모습 그대로면 그 어머니들의 마음이 어떨까?

요즘 같은 시절엔 물가에 무덤을 만들고 비올 때마다 우는 늦된 후회의 개구리가 생각난다.

어리광부리는 시인의 모습에서 사랑받고 잘 자란 어른이 보인다.

어머니를 강조하려 제사 글자를 시인이 작게 만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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