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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희망 고문의 시간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5.22 04:18
  • 수정 2021.05.2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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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고문의 시간>

 

COVID19(코로나19)는 2019년 지구에 출현했다

이 몹쓸 바이러스는 남녀노소 인종을 가리지않고 지구상 모든 인간을 공격했다

대한민국은 2020년2월부터 일상이 멈추기 시작했다

2020년2월23일 경마가 갑자기 중단됐다

서울경마공원 관람대 3층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던 A씨는 준비한 식재료를 울면서 버렸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관람대 3층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던 B씨는 준비한 식재료를 화내며 버렸다

제주경마공원 관람대 3층에서 분식코너를 운영하던 C씨는 준비한 식재료를 허탈하게 버렸다

예상지를 발행하는 D씨는 판매처에 배송을 마친 상태로 모든 손해를 감수했다

인쇄비 제작비 인건비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예상지를 판매하는 E씨는 단 한 부도 팔지 못해 어떻게 사나 한숨 쉬었다

취미로 경마를 신나게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던 F씨는 무료한 시간이 답답했다

상금을 벌어야 신분을 유지하는 마주 조교사 기수는 생계가 막막했다

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하는 마필관리사는 일자리 걱정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경주마를 생산 육성하는 농가는 막히는 판로가 야속했다

경마보다 사행성이 훨씬 높은 복권이며 스포츠토토는 7천여 개 판매소에서 더 열심히 팔았고 온라인발매도 늘었다

경륜 경정도 온라인 발매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실행을 코앞에 두고 있다

경마는 전국 3개 경마장과 30개 장외발매소에 직접 가야만 마권을 구입하는데 모든 것이 중지됐다

비대면 시대 온라인발매라도 부활시켜달라고 하소연했는데 허사였다.

국회의원들이 입법 발의한 법률안은 시민단체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대해 1년 가까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온라인마권발매가 되면 경마는 정상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안하는가

세계의 대부분 경마시행국들은 온라인 마권발매를 통해 말산업을 살려내는데 대한민국은 왜 일부러 죽이는가

다른 나라는 경마를 스포츠의 왕이어서 하고 대한민국은 도박이어서 안하는가

아직도 국민을 규제와 통제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가

개 돼지로 취급하는가

국민들의 의식은 정치꾼이나 일부 편견에 갇혀 있는 시민단체보다 훨씬 앞서간다

정치권은 국민들을 미개인 취급하지 말라

방역수칙 완화되어 일부라도 경마팬 입장시키면 산 입에 거미줄 치랴

백신 접종 빨라지면 정상 경마 시행되겠지

나는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 시를 쓰고 성용원 작곡가는 노래로 만들었다

시민단체와 농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말산업 종사자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곧 방역수칙이 완화되겠지

곧 온라인마권발매 부활이 실현되겠지

곧 집단면역이 형성되겠지

곧 정상경마가 시행되겠지

희망의 언어들이 넘치지만 당장이 너무너무 힘든 시간

휘황찬란한 미사여구의 희망이 고문이 되는 시간

버텨내겠다는 각오도 점점 힘을 잃고

어떻게 살아야하나 걱정조차 사치스러운 희망고문

더이상 희망의 언사로 가난해서 버티기 힘든 사람들을 농락하지 말라

살아야 하는 방법을 찾기보다 죽어야 하는 위협이 시시각각 조여오고

버텨낸 시간들 한없이 고마울뿐

더이상 버틸 힘이 없는 사람들의 신음소리 높아가도

백신접종 집단면역 희망의 구호들은 여전하고

구호가 고문이 되는 현실

더이상 희망고문으로 절망시키지 말라

병들어 죽으나 굶어죽으나 죽는 건 마찬가지라며

오늘도 절망을 먹는 사람들을 요사스런 희망 언사로 고문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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