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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28] 은평음악살롱이라고 아시나요?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5.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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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인 피아니스트 최지은의 페북 담벼락에 올려진 '보이는 마을 라디오'. 이미 '뉴스공장'이나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스튜디오 전송을 해왔기에 낯설진 않았지만 피아니스트 김용진이라는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사는 은평구민이 클래식 음악DJ로 나선게 흥미를 끌었다. 3월에 첫 방송을 시작, 2회차인 4월 소식이 올라와 있다.

북한산이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자택 옥상에서 오프닝 멘트를 하고 있는 은평구 마을 DJ 피아니스트 김용진, 사진 갈무리: 은평구청 유튜브 

은평구 녹번동의 '독박골'에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용진이 은평구에서 응모한 마을 라디오 DJ에 지원하여 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주 진행하게 된 은평구청에서 운영하는 채널 <은평음악살롱>이다. 은평구에서 플랫폼을 제공하고 마당을 깔아주고 마을에 사는 실주민이 자발적으로 나서 클래식 음악의 통장이 되어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풀뿌리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기여한다. 은평구청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민, 더 나아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은평구를 알리고 소개하는데도 일조한다. 음악만 듣는 게 아닌 은평의 숨겨진 맛집까지 알게 되어 당장 달려가고 싶을 정도로 귀 호강, 눈 호강, 입에는 침이 고인다.

3월의 첫 방송에서는 'Your Lovely Step'이라는 주제로 '봄'에 어울리는 음악 3곡을 선정하여 소개했다. 첫인사이니 만큼 엘가의 '사랑의 인사', 성악가 고성현이 부르는 이원주의 '벚꽃나무 아래' 그리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봄' , 3곡을 선정해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도대체 피아니스트 김용진이 누구지?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는지 친절하게 검색 방법까지 알려줘서 그대로 해봤다.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하교 재학 중 2학년만 마치고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러시아 상트 빼쩨르부르크 국립음악원에서 학사를 마치고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현재 서경대학교와 예원, 서울예고를 출강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TRIO MEG리더이자 위솔로이스츠 멤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자다. 다섯 살 때부터 은평에 살았다고 한다. 1976년 생이라고 나와 있으니 평창동과 서초동을 오간 5년, 러시아와 프랑스에서의 기간 말고는 은평에서 거주한 은평의 아들인 셈이다. 이미 코로나로 야기된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 강의에 대한 풍부한 경험으로 <컬처온 TV 피아니스트 김용진의 빵 터지는 클래식 수다>라는 유튜브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클래식 음악 크리에이터였으니 준비된 DJ였었다.

피아니스트 김용진에 대해 아는 방법, 사진 갈무리: 은평구청 유튜브

3월의 첫 방송에서는 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자크 펄먼과 아쉬케나쥐의 음원으로 대체되어서 아쉬웠다. 강종희가 편곡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처럼 바이올린 김광훈과 직접 연주한 베토벤 <봄> 소나타여 면 좋았을 건데 하는 아쉬움은 4월 두 번째 방송에서는 트리오 MEG가 편곡한 바흐의 미뉴에트에서 말끔히 가신다. 연미복을 입은 신사들의 거창하고 엄숙한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같은 큰 홀이 아닌 골목 어귀나 아파트 단지 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상복을 입은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들이 동네 사랑방에서 친근하고 상냥하게 연주한다. 마지막의 윤학준 <마중>에서는 은평음악살롱이라는 채널을 알게 해준 피아니스트 최지은이 메조 소프라노 김순희의 반주자로 나서 우리 동네로 어서 오세요라고 손짓하며 오신다면 버선발로 마중 나갈 거라고 미소 짓는다. 그래서 5월엔 또 어떤 주제와 선곡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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