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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425] 콘서트 프리뷰: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 제11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의 세계'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4.19 08:56
  • 수정 2021.04.1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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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쳄버홀

2010년 오페라 <피노키오의 모험>의 연주를 시작으로, 문화 소외계층에게 음악 나눔과 체험을 통한 인성교육, 상처 치유, 자아 회복 등 구성원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자 설립된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Pan Asia Philharmonia)의 11번째 정기연주회 <동행 XI>이 4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홀에서 열린다.

4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만나는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의 11번째 동행 콘서트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단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이슬)는 2013년 폴포츠 내한공연 협연(평택 국제대학교)과 “쉼” 콘서트(곤지암리조트 야외특설무대), 문화숲 프로젝트(가든파이브), “Love in Music”(장천홀)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2014년 인천청소년섬머페스티벌(인천예술회관)과 2015년부터 지금까지 6번의 라이징스타 콘서트를 기획, 공연하며 차세대 유망주를 육성, 발굴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국내외 창작음악의 육성을 위해 2014년 서울국제음악제 한국/이탈리아 창작음악회에서도 단원들이 참여하는 등 창작곡에도 비중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6년 2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동행' 비발디 시리즈를 시작으로 바흐 시리즈 1 과 예림회와 함께한 바흐 시리즈 2(하프시코드 전곡)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하여 하이든, 모차르트 시리즈 1. 2회를 거치며 진중하면서 아카데미한 음악적 탐구로 문화예술계의 커다란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작곡가 작품 시리즈를 통해 디테일을 중시하고 연주자, 협연자와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지휘자 이종진의 이상이 문화예술의 사각지대와 사회문제를 해소하고 대중과 함께 융합하고 아우를 수 있는 범 클래식 음악, 범아시아(그래서 영어로 모든 걸을 포용하고 아우른다는 Pan)을 지향하는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의 설립 취지와 맞물려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벌써 1년 가까운 세월이 훌쩍 지났다. 작년 모차르트의 프로그램만으로 구성된 10번째 동행이 기획되었던 3-4월은 코로나 1차 감염 확산으로 인한 미증유의 혼란과 공포로 사회 자체가 셧다운이었다.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감염이 되고 걸리기만 하면 불치병으로 무조건 죽는다고 알았다. 이런 판국에 무슨 음악회냐고 국가에서, 방역당국에서 나서기 전에 음악인들이 먼저 스스로와 자신들의 가족 친지들의 안전을 위해 음악회를 취소했다. 페이스북은 참 유용하다. 가만히 있어도 뜬금없이 작년의 기억을 소환해 준다. 작년 이맘때쯤 코로나 확진자는 두 자릿수에 불과했다. 올해 지금은 600명이 넘었지만 체감온도는 그때와 현저히 다르다. 1년 넘은 봉쇄와 거리 두기로 인한 지침은 일상생활에 대한 복귀에 대한 염원은 코로나 감염 공포를 뛰어넘어 버려 경각심도 무뎌지고 코로나가 풍토병이요 바이러스 감기기 때문에 스스로 방역수칙 잘 지키고 면역력 키우면서 당분간은 같이 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코로나 확진자 수부터 확인하는 버릇도 없어지고 코로나 나왔다고 강제적인 사업장 폐쇄와 동선 공개 등 과도한 인권과 기본권의 제한 없이 유연하게 대처한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 6월에 개최되었던 동행이 올해는 4월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근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니 감개무량하다.

제11회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 정기연주회의 출연진과 프로그램

베토벤의 3-5번까지의 피아노협주곡을 역순으로 만난다. 1부에서 이종진과 팬 아시아가 <코리올란> 서곡으로 음악회의 문을 열고 뒤셀도르프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진아트기획의 대표로 있으면서 미국 Oikos University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이다진이 5번 '황제'의 1 & 3 악장을 연주한다. 인터미션 후 독일 데트몰트와 트로싱엔에서 수학하고 현재 숙명여대 초빙대우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현정이 3번 전 악장을,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유시연이 4번의 전 악장을 연주한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 현상에도 불구하고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는 태국 창단연주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엘 시스테마, 꿈의 오케스트라처럼 문화소외계층에게 악기를 쥐여주고 그들의 성장을 함께 하면서 음악으로 세상에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고 싶어요. 그게 바로 음악적 봉사이자 숭고한 사명이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인류에 음악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이지요" 이번 음악회 성사를 위해 동분서주한 단장 김이슬의 포부이다. 열한 번째 이어오고 있는 그들의 선행, 하나씩 이루어가는 그들의 설립 비전, 4월 24일 토요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부터 5번까지라는 2시간이 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염병의 유행을 물리치고 아시아, 더 나아가 온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를 이루어가는 지구 공동체를 구현하는 지평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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