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유권자(有權者)
2021년 4월7일은 재·보궐선거가 있는 날이다. 유권자의 한 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짚어보는 시간으로 오늘은 유권자(有權者)를 한자 파자(破字)로 알아보기로 한다.
有 자는 그림에서 보듯 손으로 고기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고기 육(肉) 자가 글자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면 자형이 달 월(月)처럼 변형이 되고 고기 육의 음과, 육 달 월의 음을 합해서 육 달 월이라고 부른다. 옛날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에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해서 ‘소유하다’ 또는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권세 권(權)은 나무 목(木)과 황새 관(雚)으로 나뉜다. 다시 말하자면 권력이란 영원한 것이 못되고 새처럼 이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한 순간 권력을 잡았다고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말고,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선덕(善德)을 베풀어야 한다.
놈 자(者)는 늙을 노(耂), 흰백(白)이다. ‘耂’는 땅에서 지팡이를 짚고 있는 연로하신 분을 뜻하고, ‘白’은 ‘말하다’는 뜻이다. 옛날 귀한 집 자손일수록 명(命)을 길게 한다고 이름을 ‘개똥이’ 라든가 ‘이놈아’ 라는 식으로 천하게 불렀던 풍습에서 놈 자, 또는 사람자라고 한다.
有權者로 쓰일 때 ‘者’는 평범한 모든 사람을 일컫는다. 어른이란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위의 내용처럼 유권자는 특별한 권리를 소유한 사람이다. 표를 찍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깨끗하고[白]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하여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시장을 뽑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