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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아 민주주의여! 미얀마 국민이여!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3.07 08:30
  • 수정 2021.03.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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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민주주의여! 미얀마 국민이여!>

 

우리의 40년 전처럼 미얀마 뜨거운 땅

총칼 든 군인들이 민주주의를 마구 짓밟는구나

피를 뿌리는구나

하늘과 바다는 푸른 편견을 집어삼킨다

부르르 몸과 마음이 떠는 동안

무수한 별들이 우루루 쏟아진다

거칠 것없이 숨길 것 없이

험악하게 쏘고 때리고 찬다

뚝뚝뚝 붉은 꽃잎이 떨어진다

헐레벌떡 하늘과 바다가 요동친다

꽈광꽝 천둥 번개에 놀라 새들이 날아 간다

새들을 전송하고 돌아서는데

성난 파도가 피 흘리며 부서진다

흐물흐물 포말이 인다

산자여 따르라

그 때 우리들처럼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는 뜨거운 맹세들

뜨거운 땅을 더욱 달구고

흩뿌려지는 핏물이 뜨거운 땅을 적신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어디에서 오고 있나

미얀마의 민주주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고자하는 어깨동무

무엇을 해야하나 어찌하면 좋을까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만 안타깝다

아 민주주의여! 미얀마 국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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