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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격 사의, 문재인 대통령 1시간여만에 수용

권용
  • 입력 2021.03.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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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의(사진=검찰청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2시, 대검찰청 청사 현관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총장은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입법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했다.

검찰의 수사권 완전 폐지를 전제로 한 중수청에 반대한 기존 입장을 피력하며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검찰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이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제게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정계 진출'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고, 앞서 오전 반차를 내고 직접 입장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1시간여만에 수용했고, 이에 청와대는 본격적으로 검찰총장 후임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시작으로 중수청 설치 반대 목소리를 내온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에서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했다.

또한 윤 총장은 입법권을 앞세운 검찰의 직접 수사권 폐지에 제동을 걸 방법이 없어 주변에 답답함을 토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오는 7월 24일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며 1988년 검찰 총장 임기제 시행 이후 취임한 22명의 검찰총장 중 임기를 채우지 못한 14번째 검찰 수장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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