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96] 클래식 공연장에서 사진촬영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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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96] 클래식 공연장에서 사진촬영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2.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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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을 위시로 한 국공립시립문화예술회관에서의 클래식 음악 공연시 연주가 끝나고 커튼콜을 하는 중에도 무대 위의 광경을 객석에서 사진을 못 찍게 막고 있는 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핸드폰 사용과 관람 에티켓의 가이드라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가족과 지인이 연주하는 모습을 기념으로 남기고 SNS에 올리기 위해 연주 전후와 도중 사진을 찍고 녹음을 하고 녹화를 하는 관객들과 그걸 막고 제지하는 하우스 어셔들과의 톰과 제리 같은 실랑이가 계속되는 클래식 음악장.

SNS 시대의 클래식 공연장의 관람 문화에 대한 고찰

연주 도중도 아니요, 곡과 곡 사이도 아니요, 악장 사이도 아닌 연주 후, 인터미션 전과 완전 공연이 종료되고 박수갈채(applause)의 순간에도 유독 클래식 음악회에서 사진 촬영을 금하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 공연 시는 당연히 무대 위의 아티스트들의 집중과 타 관람객에게 방해를 끼치지 않고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무단 녹음, 녹화, 촬영, 휴대전자기기 사용 등을 엄격하게 금지해야 하지만 연주가 끝나고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발산하면서 기립박수와 환호성을 지르는 건 당연하게 여기면서 유독 사진촬영만 금하게 하는지 알지 모를 일이다. 사진 촬영으로 연주에 방해가 된 것도 아니요 저작권에 침해하고 초상권을 침범한 것도 아니요 무단 촬영과 도촬을 통한 상업적인 이익을 꾀하려는 것도 아닌 데다 정작 아티스트들은 사진도 찍히고 같이 찍고 자신의 연주회를 관객과 함께 즐기고 소통하며 기쁨과 수고를 나누고 싶어 하는데 정작 홀에서는 구태의연한 관람 문화의 적용으로 그걸 막고 방해하면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는 더욱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

극장 입장 전부터 관객 편이를 위한 배려 차원이라는 걸 알지만 QR코드 푯말까지 들고 돌아다니면서 입장 시 문진표 작성과 표를 같이 제출하라고 큰 소리로 외쳐 그런 산만함이 홀에까지 그대로 이입이 되고 휴식 시간에도 마찬가지로 제복을 입은 여인들이 관객 사이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마치 공무원 시험장의 감독, 유격훈련의 조교같이 어슬렁 거려 부담스럽고 왠지 안내를 하는 건지 통제를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위압적이다. 심지어는 휴식시간 후 지휘자도 입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케스트라를 찍은 앞 줄의 손님에게 쏜살같이 달려와 사진 찍으면 안 된다는 x자를 표시하니 내가 겪은 일이 아니어도 무안하다. 하우스 어셔가 뭔 잘못이겠는가? 배운 대로, 하라는 대로, 지시된 대로 충실히 따를 뿐이지.... 문화예술을 심신을 편안히 하고 힐링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딱딱하고 고압적이며 괜한 클래식 음악회에 대한 거리감만 커질거 같아 우려스럽다. 클래식 음악회라면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다는 보편적인 정서가 안 그래도 클래식에 익숙하지 못한 대중들 사이에 퍼질까 두려울 정도다. 이 정도의 제약이라도 없으면 클래식음악관람매너도 모르는 사람들로 인해 도떼기시장이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공연관람매너를 준수하는 건 당연하지만 음악 감상 방식과 양식의 변화에 따라 탄력 있게 관람 문화와 에티켓 규정도 변해야 한다.

연주 후 감동에 겨워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들

아티스트들의 초상권 침해에 저촉되고 아티스트들이 원하지 않을 시를 제외하고는 휴식시간 (Intermission) 전의 연주와 최종 연주 종료 후 커튼콜 시는 사진촬영을 허용해야한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공간, 매체, 소통의 방식을 다변화하도록 강요받았고 비대면 환경은 예술가와 관객 간 다른 소통 방식을 이끌어 내었다. 1인 미디어 시대에 대중은 더 이상 객체가 아닌 직접적 소비를 통한 경험가치의 중요성을 주목하며 예술가 중심에서 경험 소비 관객 관점의 기획이 더욱 늘어나 공연 외에도 경험을 확장 시킬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굿즈 시장 등 공연 소비의 범주를 확대하고 공연 관련 제품군이 더욱 확장을 원한다. 예술을 일상에서 분리해온 엘리트 예술의 이데올로기가 소멸하고 생활예술, 생활체육 등 누구나 창작 주체가 되는 고급문화에 대한 갈망이 커져 더 나은 개인의 삶을 위한 일상으로 들어오는 추세에 SNS 상의 추억 보정과 일상 공유는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연주 전후의 사진촬영을 통한 SNS 게재와 쌍방향 소통은 클래식 감상 인구의 확산과 문화 수준 고양의 기대효과가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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