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92] 콘서트 프리뷰: 함신익과 심포니송 '생상스와 도허티를 조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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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92] 콘서트 프리뷰: 함신익과 심포니송 '생상스와 도허티를 조명하며'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2.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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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부터 현대음악의 대명사 도허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
-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6년만의 협연, 환상적인 조합 기대

2월 2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함신익과 심포니송의 <마스터즈 시리즈 II - 생상스와 도허티를 조명하며> 공연이 개최된다. 잘 알려진 작곡가의 덜 알려진 보물 같은 작품을 발견하며 연주하는 것이 핵심인 올 시즌 심포니송의 플랜답게 올해 서거 100주년을 맞은 생상스와 슈퍼맨, Jackie O(재키 오, 케네디 대통령 부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 미국의 대중문화를 작품의 소재로 삼아 '음악계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미국의 생존 작곡가 마이클 도허티(Michael Daugherty, 1954~)의 작품까지 낭만주의부터 현대음악을 다루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2월 28일 일요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마스터즈 시리즈 II

서곡으로 로시니가 선택됐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도, <윌리엄텔>도 아닌 <신데렐라>로 음악회의 포문을 열고 생상스의 교향곡 2번(유명한 3번 '오르간'이 아니다! 2번이다)을 거쳐 미국 작곡가 도허티에 이른다. 미국 중북부의 세다 패리즈에서 재즈, 컨트리, 웨스턴 장르에 능숙했던 댄스 밴드 드러머였던 아버지 윌리스와 아마추어 가수인 어머니 이블린 사이에서 태어난 도허티의 할머니 조세핀은 피아니스트였다. 10대부터 재즈 아티스트로 두각을 나타낸 도허티는 사무엘 바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아 <관현악을 위한 악장>을 작곡하며 유럽으로 유학가 현대음악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돌아와 예일대학교에서 작곡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유럽의 현대음악과 미국의 재즈를 오가며 두 장르를 섭렵한 미국 작곡가 도허티의 작품들은 다분히 미국적이고 미국을 상징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묘사한 <지붕을 올려라>(2003), 밴드곡 <나이아가라>(1997), 일리노이와 캘리포니아를 잇는 도로를 금속성 사운드와 싱커페이션의 리듬으로 진행한 <66번 도로, Route 66>(1998)에 이어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할리우드 서쪽 도로를 '감상자를 운전석에 앉히고'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레스토랑, 호텔, 나이트클럽, 록카페 재즈 라운지 등 전형적인 미국의 화려한 나이트 라이프를 안내하는 <선셋 스트립>(Sunset Strip)(1999)까지 대도시 번화가의 나이트 라이프를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대변한다. 그래서 마이클 도허티의 작품에는 재즈, 락, 팝, 펑크 등 미국 대중음악의 이디엄으로 가득 차 있으며 미국과 유럽이 공존하는 어찌 보면 거쉰의 뒤를 잇는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유럽의 클래식 음악 전통을 잇는 하이브리드 작곡가라 할 수 있다.

생상스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김태형

그나마 현재 경희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하는 생상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이 가장 알려진 레퍼토리다. 생상스가 남긴 5개의 피아노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2번은 24분여라는 연주 길이에 콤팩트하고 응집력 높은 구성, 생상스 음악 특유의 보편성을 함축한 브람스, 차이콥스키, 프로코피예프 같은 무겁고 거대한 악풍이 아닌 베버, 멘델스존을 잇는 경쾌하면서 우아한 가벼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작년 계획되었던 7회의 마스터스 시리즈를 모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친 함신익과 심포니 송의 창단 7주년이 되는 2021년 또한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예술 정신으로 버텨나가겠다고 지휘자 함신익은 포부를 밝혔다. 단원들을 모아 매번 하는 식상한(?) 곡들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도 쉽지 않은 요즘, 작년 11월에 스티븐 허브에 이어 또 하나의 창작곡이요 새로운 레퍼토리 발굴에까지 힘쓰고 있는 함신익과 심포니 송이다. 팬데믹이 종식되는 찬란한 그날, 팬데믹 종식과 인간의 승리를 공표하는 위대한 찬가가 영국과 미국이 아닌 한국 작곡가의 작품으로 조만간 연주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함신익과 심포니송의 2021 마스터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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