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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김홍관 시인
  • 입력 2021.02.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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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꽃이 꽃으로 피어나는 건
수많은 고비를 스스로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꽃으로 피어난 꽃은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혼자만의 것으로 소유하지 않습니다.

벌에게, 나비에게 달콤함을 나누고
사람에게 눈 호강을 줍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리 슬픈 일이 아닙니다.

꽃처럼 수없이 많은 고비를 이겨내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덕을 나누며
수많은 주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름답게 살아온 사람의 주름은
꽃처럼 향기가 납니다.
여생이 조금 더 아름답기를 원하신다면
나 아닌 곁을 한 번 더 살피고
나의 향기가 멀리 퍼지기를 노력해야겠지요.

나를 위해 꽃피운 당신의 향기에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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