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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백기완 선생님을 보내며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2.17 07:20
  • 수정 2021.02.2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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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선생님을 보내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며 산 것은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깍는 고난의 시간이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간 너무 큰 발자국

누가 있어 그 큰 발자국 따라갈 수 있으랴

세월따라 걸어 온 길

자욱마다 부끄러운 사연 너무 많은 나, 너 그리고 우리

앞으로 살아갈 날 얼마나 더 부끄러워야 하나

얼어붙은 이 계곡 얼어붙은 저 골짜기 그리고 얼어붙은 여기

추운 곳에서 하늘을 본다

같은 핏줄을 적이라 우기며 산 억울한 세월

메아리 없는 소리들이 아우성치는 마른 하늘가

만나지 못한 넋들이 울면 갈 길 잃은 흰구름 흩어지네

혹시 꺼지지나 않았을까 촛불

노심초사하는 가슴위로 찬바람 지나가네

너와 나 만나야할 우리, 이별은 너무나 길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잘못된 채로 시간은 흘러가는 것일까

선생님은 가고 촛불의 꿈은 막막해지는가

8천만 겨레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한 풀어야 한다

외세가 만든 강제적인 이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인정할 수 없다

민족의 이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선생님은 가고 없을지라도

평화통일의 새세상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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