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원 음악통신 391]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동요 앨범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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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91]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동요 앨범 ‘고향의 봄’
  • 성용원 작곡가
    성용원 작곡가 klingsol@hanmail.net
  • 승인 2021.02.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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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동요 앨범 ‘고향의 봄’을 데카 레이블로 2월 9일 런칭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세대공감 따뜻한 위로의 노래

우리 마음속의 고향 동요, 생명으로 잉태되어 모태 안에 있을 때부터 어머니가 불러주시던 그 노래, 배내 아이가 초승달처럼 점점 만월이 되어 세상에 나오고 옹알이를 한 다음 제일 먼저 부르게 되는 노래인 동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동요를 발매했다. 이유는 단 하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는 우리 모두에게 동요가 품은 '위로'와 '치유'의 힘을 건네기 위해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동요 앨범 '고향의 봄' 음반 커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동요 앨범 '고향의 봄' 음반 커버

정치용의 지휘로 <고향의 봄>, <오빠 생각> 등 1920년대 나라 잃은 아픔을 보듬은 동요부터 <된장 한 숟가락>, <꼭 안아 줄래요> 등 2000년대 창작동요까지 100여 년 역사 속 우리와 함께 울고 웃은 동요 16곡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보너스 트랙 2곡이 수록됐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상주 작곡가였던 김택수를 비롯해 오페라와 음악극에 강점을 보이는 나실인, TIMF앙상블과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볼레로’ 편곡과 지휘 등을 맡아온 박용빈, 영국·오스트리아 등 국제음악축제 공식 초청 작곡가인 안성민, 영화 <출국>,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장르의 편곡을 맡아온 오은철, 대중음악·영화음악 편곡을 다수 맡아온 이용석 등이 지난 100년간의 우리 삶에 꿈과 용기를 주었던 한국동요들이 6인의 젊은 작곡가 손끝에서 재탄생 시킨 것이다.

녹음 중인 소프라노 임선혜, 사진 제공: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총 18개의 트랙 중 1번의 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안성민 편곡, 박종성 하모니카의 <오빠 생각>은 하모니카가 주선율을 담당하고 클라리넷이 이어받는 이중창으로 목가적이면서도 절제된 감성이 돋보인다.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 <고향의 봄>은 임선혜라는 소프라노의 특성을 십분 살린 멜리스마가 가미해져있다. 그것만이 아니다. 처음엔 잘못 들었는지 알았다. 녹음에 잡음이 들어간지 알았다. 다시 돌려들으니 의도적인 삽입이었다. 휘파람 소리다. 목가적이면서도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그래서 그런지 <고향의 봄>은 <즐거운 나의 집>같은 미국 민요의 느낌이다. 박용빈이 편곡하고 테너 존 노가 부른 신귀복 작사, 작곡의 <얼굴>은 별똥별이 떨어지면서 현의 트레몰로와 플루트의 선율에 이은 오케스트라의 휘몰아치는 튜티가 전형적인 오페라의 장면 음악 같다. 이병기 작사, 이수인 작곡의 <별>은 동요와 가곡의 구분을 불가능하게 할 만큼 어린이들이 부르기 쉽게 만들어졌다는 것일 뿐 넓은 의미에서 아름다운 우리말로 되어 있는 우리 노래라는 측면에서 나이와 세대를 넘어 한국의 서정성에 다시 한번 깊게 물들일 수 있는 수작이다. 이런 단순성 안에 담겨 있는 동심과 애상의 세계가 자꾸 자극적이고 말초적으로만 되어 가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치료제 백신인 셈이다.

녹음 중인 테너 존 노, 사진제공: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녹음 중인 테너 존 노, 사진 제공: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동요 음반 <고향의 봄>은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멜로디가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려주기 때문에 상냥하면서 친근한 설빔이라 할 수 있다. 다음 주 목요일인 25일에는 생존하는 작곡가들의 창작관현악곡들이 코리안심포니에 의해 연주되는 '아창제'인데 같은 한국 태생 작곡가들의 관현악 작품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 비교된다. 지금 이 동요 음반으로 촉촉이 젖은 내 마음이 부디 산산조각 나면 안 되는데... 듣고 와서 이 동요 음반으로 다시 심신을 달래고 언제나처럼 포근한 자장가가 되어주지 않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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