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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희망뚜벅이” 32일차, 안양군포의왕 시민들 함께 걷다

신영배 전문 기자
  • 입력 2021.02.05 16:50
  • 수정 2021.02.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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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지도위원(민주노총 부산본부)의 복직을 희망하고, 한진중공업 매각시 인력감축을 반대하는 염원을 담은 희망 뚜벅이532일차를 맞이했다. 이날 희망 뚜벅이2백여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여하여 성균관대역에서 시작해 인덕원역까지 도보 행진을 하였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시민 노동자들과 청
김진숙 지도위원이 시민 노동자들과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다

민주노총경기중부지부,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안양군포의왕과천비정규직센터, 6.15공동선언실천경기중부본부,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전교조경기지부, 안양아이쿱율목생협, 대안과나눔, 의왕풀뿌리희망연대, 안양YMCA, 의료사협, 지자체공무직노조의왕지회, 정의당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희망 뚜벅이'에 참여해 청와대로 향한 도보행진에 힘을 실었다.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주먹밥과 음료를 준비해서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참가자들에게 주먹밥과 음료를 제공하는
참가자들에게 주먹밥과 음료를 제공하는 지역시민단체 회원들

김 위원의 힘찬 발걸음에는 전국에서 온 울산 대우버스 등 해고 노동자들도 각자의 요구가 적힌 몸자보를 한 채 함께 걸었다.

이날 경찰은 집시법 위반과 코로나19를 이유로 수차례 행진을 가로 막았지만 희망 '뚜벅이는 멈추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거리두기 조치에는 적극 협조하면서 발걸음을 계속하여 이날 목적지인 인덕원역에 도착해 행진을 마무리하였다.

참가자들의 걸음을 가로막고 경고 안내를 하는 안양동안경찰서
참가자들의 걸음을 가로막고 경고 안내를 하는 안양동안경찰서

'희망 뚜벅이'33일 째인 6일은 인덕원역, 마지막 날인 7일은 흑석역에서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까지 걷는다. 6일 6.15과천시민연대 등 과천시민단체는 거리현수막 154개를 게시하여 희망뚜벅이의 도보행진을 응원한다.

과천시민들이  희망뚜벅이 행진길에 게시한 거리현수막들
과천시민들이 희망뚜벅이 행진길에 게시한 거리현수막들

김진숙 지도위원은 18살부터 보세공장 시다, 신문배달, 우유배달, 시내버스 안내양 등의 일을 했다. 198110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사로 입사해 일했다. 19862월 노조 대의원에 당선되었고, 당선 직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시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을 당했고, 같은 해 7월 상사 명령 불복종을 사유로 징계 해고되었다. 200911'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 위원회''노조민주화 활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부당해고 임'을 분명히 하면서 복직을 권고하였으나, 사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201012월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진중공업이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희망퇴직 시키기로 결정한 것에 반발하여, 20111월부터 한진중공업 내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가, 노사 합의에 따라 309일간의 고공 농성을 마치고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2020년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는 한진중공업이 인력 감축을 추진하자, 이에 맞서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의미로, 본인의 정년을 하루 남긴 1230일 김진숙은 SNS를 통해 앓는 것도 사치라 다시 길 위에 섰다. 복직 없이 정년 없다라고 밝힌 뒤 걷기 시작했다. 현재 암 투병 중인 그녀는 항암 치료도 포기했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단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다. 그래서 자신의 복직 문제를 매듭지을 정부 최고책임자가 있는 청와대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희망 뚜벅이의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 앞에서는 송경동 시인과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부지부장 등이 김 지도위원의 쾌유와 복직을 염원하며 46일째 넘게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 위원의 발걸음은 매우 빨랐다.

시민들의 몸자보
참가한 시민들의 몸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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