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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원 음악통신 380] 참을 수 없는 청량함: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성용원 작곡가
  • 입력 2021.01.26 09:46
  • 수정 2021.02.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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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만국 공통어"라며 음악이 주는 감동과 느낌은 어느 사람들에게나 같다는 명제는 지극히 서양음악적 관점이다. 종족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전혀 다른 뿌리가 어떻게 하나로 귀결되고 서로 통하겠는가. 음악 역시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역이나 민족마다 표현과 즐기는 방식이 전혀 다르고 그 문화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양 클래식 음악의 우월성에 치중한 편협한 발언이지만 모차르트만큼은 국가적인 것을 초월하고 어떤 색깔도 없으며 진정한 세계 만국어라고 자평한다. 

2월 1일 월요일 밤 10시, 자신의 유튜브 랜선 클래식 콘서트 뭉클에서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소나타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송하영

독일의 음악학자인 오토 얀(Otto Jahn 1813-1869)은 그의 저서 서문 첫 장에 "예술 작품 안에서 열정의 발효 과정을 완전히 드러내는 게 아니라, 모든 불순한 것과 탁한 것을 걸러낸 후 순수하고 완벽한 아름다움을 떠오르게 하는 거장"이라고 모차르트를 칭송했다. 수백 곡 이 넘는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서도 C장조 피아노소나타, 36번 린츠 교향곡 등은 이 말에 딱 부합되는데 그중에서도 모차르트가 25살 때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예술과 재미가 한치의 빈틈도 없이 균형을 이루고 연대와 화합에서 털끝만큼의 오차도 없는 명작이다.

모차르트가 25살이던 1781년 11월 24일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이 곡은 뛰어난 피아노 제자이던 요제파 바르바라 아우에른하머(Josepha Barbara Auernhammer)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1781년 11월 21일에 아우에른하머의 집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초연되었다. 한 대가 아닌 두 대 이상의 피아노나 슈베르트의 5중주 <송어>같이 일반적인 편성에서 조금 비껴간 경우는 특정 연주자와 특별한 기회에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악풍은 지극히 사교적이며 유희적이다.

일본 만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까지 제작된 '노다메 칸타빌레'에 치아키 신이치와 노다 메구메가 같이 연주하는 음악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 곡은 성부 각각이 독립적인 대위법을 사용하기보다 한 성부(멜로디)를 나머지가 화성적으로 반주해 주는 갈랑 양식(Galant style)이 주를 이루면서 자신의 양식 안에 당시 유행하던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녹여 빚어낸 메트로폴리탄 연금술사의 음악으로 경쾌하고 우아하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이 다른 음악보다 뇌의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하는 모차르트 효과의 과학적 실험에 사용되었던 적도 있다.

(기사 참고: http://www.mediap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52

더불어 영국 왕립 의학회는 그리스의 작곡가 야니(Yanni)의 <Standing in Motion>도 유사한 템포, 구조, 선율, 화음 진행으로 모차르트의 작품에서와 비슷한 간질환자의 발작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도 밝힐 정도였던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2월 1일 월요일 밤 10시, 피아니스트 송하영인 진행하는 유튜브 랜선콘서트를 통해 온라인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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