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꿀꿀이죽 먹고
타마구 주워다 불 때면
등 따습고 배 불렀네
빵에 갔던 형도 나오고
누나들 와리바시 깎으며
‘내 빤스 이 두 마리’
이딴 노래 부르며 즐거웠네
말번지 날망 바람에 훨훨
루핑 지붕 날아가던 밤
단칸짜리 뜯긴 하늘엔 맨몸 들키듯
화들짝 놀란 별들, 천장이여
귀때기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네
억수로 아름다웠지라 그러구러
땡전 한 푼 못 건지곤
그해 긴 겨울 가고 말아
우린 학교를 꿇었네
그깟 것 국 끓여 먹었제
그나저나 저 겨울나기 모습도
인도에다 대면 새 발에 피로다 거긴
없는 사람들, 말께나 하는 놈들
뻑하면 끌어다 고환 뽑고
엉기지 말라, 불붙은 석탄 입에 물려
혀 녹이고
-아, 예레미야 예언자도 아니잖냐
애들 데려다는 거지 만들려
다리 자르고
눈알 빼고
등 뒤틀고
괴롭기 그지없네
내가 살았던 1960년대
꿀꿀이죽 먹고 타마구 불 때던 우리 아픔쯤이야
히죽히죽
웃을 수밲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