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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어디까지 용서해야 할까

김정은 전문 기자
  • 입력 2021.01.10 23:42
  • 수정 2021.05.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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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아 미안해

 

사람을 어디까지 용서해야 할까

 

몰랐다는 게 용서의 대상인가

알지 않은 죄는?

 

알지 못한 채

불이 나고

알지 못한 채

폭발하고

알지 못한 채

죽는다

 

언제까지 알지 못할래

 

니가 알지 못한 게

정말 모른 거야

모른 척 한 거야

 

알고도 모른 척 한 걸

몰라서 모른 척 하지 마

 

너는 알지 못하지만

다른 이는 다 알아

 

너만 모르는 건

알지 못한 게 아냐

 

언제까지 알지 못함에 숨어

아는 걸 아닌 척 할 거야?

 

동굴은 넓지 않아

나올 땐 눈을 잃어

 

너는 시력을 잃어

지금처럼 잃어

 

How much should I forgive people?

 

Is it object of forgiveness that you didn't know?

How about crime you don't want to know?

 

without knowing

fire

without knowing

explode

without knowing

die

 

Until when will you not know?

 

What you don't know:

you really don't know

or you pretend?

 

Don't pretend you don't know

what you know

 

You don't know;

the others know all

 

what only you don't know

doesn't mean you don't know

 

hiding in ignorance,

are you going to pretend you don't know what you know?

 

The caves are not wide

You lose your eyes when you come out

 

You lose your sight

like this

 
내 시를 내가 번역했다. 정인이 사건이 너무 안타깝다. 우리가 손내밀지 못했다. 우리도 우리를 용서하지 못한다. 사건이 터지면 난리나지만 사건이 묻히면 모두가 무관심이다. 구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우리도 너무 몰랐다. 
 
양부모를 대상으로 썼지만 대한민국도 면죄되지 못한다. 또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하늘이 무너질 거 같다. 주위 아이들을 세심히 살피자. 내 아이가 아니라서 소중하지 않은 아이는 없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어른들의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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