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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한파 속을 걸으며

김문영 글지
  • 입력 2021.01.0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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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을 걸으며>

 

코로나19 위기 일상이 멈춰버린 시간

한파경보 뚫고 산길 걷는다

언 살 터져 손등 쓰린 가난이 몰려오고

눈물 마르고 시린 가슴 찬바람 속에 팽개쳐질 때

배신과 배반의 전선이 확대된다

어느 편에 서야할까

갈팡질팡 갈피 잡지 못하는 마음들이 흔들리고

아무리 추워도 공무원들의 임금은 춥지 않다

언택트 부르짖으며 살려달라는 아우성 높아가는데

부정적 편견에 갇혀 외면하는 핑계와 이유 견고하다

곳곳에서 부도와 폐업의 쓰나미가 밀려오고

실업수당으로 연명하는 삶이 위태롭다

산모퉁이로 휘몰아치는 칼바람에 발걸음 휘청인다

앙상한 나무가지들도 살려달라고 윙윙 운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폭도들의 난동이 미국에서도 이어지고

적폐청산 평화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촛불이 한파경보 속에서 흐느낀다

산맥 넘어 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에도 꼿꼿하게 내딛는 발걸음

한파경보 속의 산길 함박눈발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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