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숙 한자교실] 사면(赦免)
요즘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두고 각 언론에서 이슈로 삼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사면(赦免)이라는 한자에 대해 알아보겠다.
赦免은 중국과 자형을 같이 쓰고 있다.
‘赦’는 붉을 적(赤)과 칠 복(攵)의 조합이다.
불 화(火)가 글자 아래에 위치할 때는 자형이 [灬] 이렇게 바뀐다. 그러므로 ‘赤’은 붉은 흙을 나타낸 것이다. 화산이 폭발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나쁜 사물을 칭할 때 ‘붉은 무리’라고 하듯이, ‘赤’에는 ‘멸하다(滅--), 몰살시키다(沒殺---)’의 뜻이 있다.
칠 복(攵) 자는 손에 회초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나쁜 무리[赤]에게 적당히 형벌[攵]을 가한 뒤, 용서해 준다는 뜻이 ‘赦’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JTBC와의 방송대담에서 “사면은 처벌의 목적인 응보와 예방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적당한 형벌 이후 용서를 해준다는 사면의 한자풀이와 맞아떨어지는 해석이다.
‘免’ 자는 아기가 태어날 때 거꾸로 나오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출산과 동시에 엄마와 아기의 고생이 끝났다고 ‘면했다’라는 뜻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