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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민달팽이

이주형 전문 기자
  • 입력 2021.01.0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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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

 

달팽아 내 달팽아

어찌 홀로 집이 없느냐

한 켠 누일 관조차도 없구나

넌 정말 유별나구나

 

나와 부모님은

고요속에서 서로를 알았다

우린 분명 서로를 사랑하지만

우린 아마 서로에게 죄인이다

 

침묵 속 찢어지는 비명

들리지 않음에도 들리는 울림

평화를 종식하는 관현악 속에서

조용히 웅크려 종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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