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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시대, 팔순 맞은 권영길 ‘돌격 앞으로...’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0.12.22 21:49
  • 수정 2020.12.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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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선구자는 핍박을 받고 그 핍박을 이겨 나가는 것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었던 권영길!

<코로나19시대, 팔순 맞은 권영길 돌격 앞으로...’ >

 
서울신문 프랑스 파리 특파원 시절의 권영길(사진=권영길)
서울신문 프랑스 파리 특파원 시절의 권영길(사진=권영길)

 

 

지난 나흘간 코로나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오늘에서야 세 자릿수 800명 대로 약간 내려앉았는데 관계 당국은 확진자가 줄었어도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님을 강조하며 다시 1,0001,200명을 기록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11월 13일 마석모란공원에서 진행된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권영길 이사장이 전태일 묘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11월 13일 마석모란공원에서 진행된 '전태일 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권영길 이사장이 전태일 묘소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1222, 이 위중한 시기에 조용히 팔순을 맞이한 노동 진보 진영의 거목이 있다. 민주노동당의 후보로 세 번의 대선에 출마했던 권영길이 그 주인공이다. 팔순을 맞는 올해, 그의 뒤를 이어 노동운동하는 후배들은 몇 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재선 의원을 지냈던 창원 성산구에서는 노동자 후배들이 강연과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3차 대유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나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다. 권영길은 3차 대유행 직전까지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 속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가면역 질환의 투병 속에서 불사조로 돌아온 권영길의 그간 투병 생활과 최근 활동을 살펴보았다.

 

 

최근 활동-1 “언론개혁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의 권영길/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의 권영길/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의 권영길/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2020년 11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의 권영길/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의 권영길/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2020년 11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의 권영길/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20201124() 오후 2,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제30주년 창립기념식 및 제32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체의 인사들을 초대하지 않았는데,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이었던 권영길만 유일하게 초대되었다.

이날 권영길은 축사에서 그 어떤 권력도 언론과 갈등 관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국가와 언론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언론개혁이라는 짐을 벗어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언론노조는 언론개혁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완벽한 민주화, 완벽한 사회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활동-2“선구자는 핍박을 받고 그 핍박을 이겨 나가는 것

 
통일대교 앞에서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 1인 시위하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에 임시 설치된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  앞에서 포즈 잡은 권영길 이사장과 이재강 부지사. 권영길 이사장과 이재강 부지사는 남부민초등학교 선후배로 "선배님” “ 후배" 하며 악수를 나눴다./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통일대교 앞에서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 1인 시위를 40여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에 임시 설치된)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 앞에서 포즈 잡은 권영길 이사장과 이재강 부지사. 권영길 이사장과 이재강 부지사는 남부민초등학교 선후배로 "선배님” “ 후배" 하며 악수를 나눴다./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통일대교 앞에서 1인 시위하며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에 임시 설치된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에서 포즈 잡은 권영길 이사장과 이재강 부지사/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통일대교 앞에서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 1인 시위를 40여일째 이어가고 있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에 임시 설치된)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 앞에서 포즈 잡은 권영길 이사장과 이재강 부지사./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임진각 통일대교에서 43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있다. 이 부지사는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며 1110일 도라전망대 내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설치일 수일 전 1사단의 조건부 승인에 이은 유엔사의 개입으로 유엔사의 승인사항이라는 통보와 함께 승인 검토 중이라는 기약 없는 계속된 입장만을 전달받게 되었다. 이재강 부지사는 정전협정에는 비무장지대의 군사적인 사항에 한해서만 승인받도록 되어있는데,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 설치라는 비군사적 행위에 대해 유엔사의 승인을 받으라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고 주권침해라며 지지 방문하는 시민사회 관계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강 부지사의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 1인 시위를 지지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권영길은 이렇게 말했다.

한반도 평화를 만들기 위해 '북한 핵 문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하는데 평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전쟁을 불러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비핵화 만든다고 전쟁상태로 몰고 가는 그런 우를 범해선 안 된다. 이재강 부지사가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고위공직자가 평화를 내걸고 임시 집무실 설치하고 통일대교 앞 1인 시위한다는 건 정말 해서는 안 되는데 이 부지사가 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다. 문 대통령이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시지만 지금 한국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근사한 정책이 아니라 용기와 결단이다. 미국에 대해서 명확하게 우리 뜻을 전하는 용기와 그에 따른 결단이 필요하다. 평화부지사가 용기와 결단을 보이듯 이렇게 하면 된다. 우리가 당면한 현안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이다. 아마 이재강 부지사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공직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너무 많을 거다. 선구자는 핍박(逼迫)을 받고 그 핍박을 이겨 나가는 것이다.”

 

 

투병-1 하나둘 물집이 생겨나다

2014년 갑오해를 맞아, 민주노총을 침탈한 공권력에 맞서, 여러 지도위원들과 함께 8일간의 단식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투병의 시초였던 것으로 추측한다.

같은 해 5, 수도권과 경남지방을 순회하며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구 민주노동당의 출신의 후보들을 유세 지원하였다. 선거지원은 선거 전날인 63일 오후까지 이어졌으며 항시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자신의 말처럼 죽을힘을 다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64일 치러진 선거의 결과는 참패로 나타났고, 65일 이 결과와 함께 권영길의 몸에는 하나둘 물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5년 겨울, 모 의원의 공직자 출마 축사를 촬영하는 (입원하여 투병중이었던) 권영길의 모습. /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2015년 겨울, 모 의원의 공직자 출마 축사를 촬영하는 (입원하여 투병중이었던) 권영길의 모습. / 사진=강승혁 전문 기자

 

투병-2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없었던 권영길!

6월 말, 온몸에 생겨난 물집들로 인해 잠을 설치며 입안까지 돋아난 물집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권영길은 삼성의료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5일간 입원을 하였는데 가족과 지인 몇몇 외에는 누구에게도 입원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퇴원 후에도 여러 날 동안 가글진통제로 입안을 마취하고 식사를 하였다. 점차 좋아지는 것으로 보였으나 여름을 지나며 병세가 점점 악화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권영길은 온몸의 수포로 인해 밤새 잠을 잘 수 없었다. 옆으로 누우면 옆구리가 아팠고 똑바로 누우면 등과 허리가 아팠으며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팠다. 또한 일어서면 다리가 아팠다. 누울 수도, 앉을 수도, 잠잘 수도, 서 있을 수도, 걸을 수도 없었던 권영길! 3개월 여름 동안 밤을 꼬박 지새우던 권영길은 가을의 문턱에서(9월 하순) 서울대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3일째부터 잠을 자기도 하며 한결 편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즈음부터 병상에서 동지들을 만나겠다고 하여 페이스북에 투병소식을 알렸다. 많은 이들이 문병을 다녀갔다. 병세가 점점 좋아져 입원한 지 18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이후 주례도 두 번 섰고, ‘나살림의 평화기행도 다녀오며 투병 중임에도 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갔다.

 

 

투병-3 권영길의 모습은 흉측스러움에 가까웠다

해가 바뀌어 2015년 새해를 맞아, 기능이 저하된 신장의 정밀검사를 위해 1월 중순 5일 정도 입원하게 되었다. 이때 문병 온 DY를 만나기도 했다. 이날 조직검사를 한 이후에 다시 물집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고 한다. 2월 중순부터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하여 물집이 생긴 후 각질이 벗어졌다. 어느 날부터 기침과 가래가 끓기 시작하는데 점점 고통의 강도가 심해져 왔다.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전화하세요.”라던 의사의 말이 생각나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토요일이어서 입원이 되지 않아 월요일 입원하기로 하였다.

2015330일 월요일, 서울대병원 피부과병동에 입원하여 검사해 보니 폐렴으로 진단되었다. 이후 호흡기내과 병동으로 병실을 옮기게 되었으며 본격적인 치료가 진행되었다. 입원 후 3개 과가 협진을 통해 치료를 진행했는데 그 3개 과는 다음과 같다.

 

1) 피부과 온몸의 피부 껍질이 벗어지는 피부병(2015)

2) 신장내과 콩팥 기능 저하

3) 호흡기내과 폐렴

 

협진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던 중, 피부병이 점점 심해져 온몸이 허물을 벗었다. 그 원인은 약물중독인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피부병과 폐렴 그리고 콩팥 기능 저하를 치료하며 치료 약이 서로 상충되는 좋지 않은 상황을 겪게 되었다.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병동에 입원해 있으며 여러 사람의 문병을 받았는데 오는 사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돌아가는 눈치였다. 그만큼 권영길의 외형 모습이 흉측스러움에 가까웠다.

 

51, 창원 동지들의 문병을 끝으로 다음날인 52() 갑작스런 퇴원을 하였다. 사실 일주일 전부터 퇴원 이야기가 있었으나 폐렴 재발 여부 확인 등의 이유로 잠시 늦춰졌던 것뿐이다. 36일간의 병원 생활 동안, 병간호에 힘썼던 권영길의 안사람인, 강지연 여사가 고생을 많이 하였다. 감기 몸살 속에서 입원하여 감기약을 먹어가며 간병을 했던 것이다.

 

퇴원 당시 권영길의 병세는 폐렴이 다 나은 상태이고, 콩팥은 그 기능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좋은 상태이며 피부는 투약과 연고를 바르는 것이 치료의 전부로 가정치료를 하면 되는 상태였다. 또한 외관의 모습은 코끝에 남아있는 각질을 제외하고 본래의 모습을 거의 회복하여, 흉측한 얼굴 모습은 저 먼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팔순, 권영길의 평화통일돌격 앞으로.

20156, 건강하던 평상시 75Kg의 몸무게가 퇴원 당시 55Kg을 기록하여 빠진 몸무게만큼이나 근육이 사라졌고 기력이 쇠약해졌다. 정양을 위해 경남 남해와 강원 문막 부근을 알아보았으나 조건이 마땅치 않아 휴양지로 떠나는 것은 당분간 미뤄졌다. 그동안 주로 창원에 머무르면서 둘레길 등 공기 좋은 곳을 산보하며 회복에 전념하였다. 창원대학교가 방학에 들어가자 제주도로 이동하여 올레길과 청정지역을 찾아다니며 수일간 휴양을 취했다. 제주도의 정양에서 돌아온 그는 다시 하동으로 정양을 떠났는데, 하동 수양원의 정양에서 돌아오며 그의 병세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백세 시대, 2020년 팔순을 맞이한 그는 매일 1시간의 특수 운동과 1시간 이상의 산책으로 건강을 지켜가고 있다. (그의 모친 하영애 여사는 94세까지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났다.)

 

권영길은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평화철도)의 이사장으로 경원선 남북철도 연결 사업, 평화번영통일 사업을 필생의 사업으로 선두에 서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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