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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어떤 의문

김문영 글지
  • 입력 2020.12.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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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문>

 

참고 또 참다가 촛불 들었던 사람들이 촛불로 탄생한 정권을 나무라고

촛불로 물러난 권력 사라졌어야할 적폐들 시퍼렇게 살아

함께 정권을 나무라는 오늘

국가의 안위와 민족의 평화 번영 통일에는 관심없이

조직에만 충성하는 망나니들의 칼춤에 조국이 휘둘릴 때

구름 사이를 비집고 쏟아지는 햇살

혼돈과 혼선이 흩어지고

뜻모를 모국어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네

아우성치네

안전하지 않은 시간들이 일상을 덮고

인간 스스로 만든 아귀다툼의 상처는 깊다

우월적 지위 이용하는 갑질 횡포 분쇄할 수 없을까

편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고 돈만 챙기는 파렴치 몰아낼 수 없을까

편견에 갇혀 마녀사냥 일삼는 떼거지 청산할 수 없을까

같은 것은 다르다고 다른 것은 같다고 우기는 양아치 처벌할 수 없을까

권력에 빌붙어 불의에 기생하는 기생충 박멸할 수 없을까

무대포가 통하니까 무대포가 정도인줄 아는 무뢰한 제거할 수 없을까

복지부동 무사안일 눈치 살피고 요령 피고 기회 노리는 공직자 퇴출시킬 수 없을까

남이 잘되면 박수쳐주고 나는 그보다 더 잘하려는 선의의 경쟁은 불가능할까

편가르기 보다 배려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수는 없을까

선한 사람이 악을 보고 외면하면 결국 악의 편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 또한 악의 편이다

인생은 구름같은 것

모였다가 흩어지고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며

그렇게 바람따라 흘러가지만

때로 화나면 폭설과 폭우를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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