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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열차 ‘유엔사령부’ 제지 뚫고 북녘 땅 개성까지 운행...

강승혁 전문 기자
  • 입력 2020.12.18 21:04
  • 수정 2020.12.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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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전망대'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 설치 불허는 내정간섭과 주권침해
가짜 유엔사 대한민국의 주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 전면 중단해야
남북 정상 '개성공단 재개 선언' 속히 나오길 바래
평화열차 유엔사 제지 뚫고 개성으로 운행...
비무장지대 비군사 분야 간섭은 가짜 유엔사의 유엔헌장 파괴행위

<평화열차 유엔사령부제지 뚫고 북녘 땅 개성까지 운행했다>

2018년 12월 26일 오전 6시 27분, 서울역 플랫폼에서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이 열리는 판문역(개성공단)으로 가기위해 출발 대기중인 열차 모습.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2018년 12월 26일 오전 6시 27분, 서울역 플랫폼에서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이 열리는 판문역(개성공단)으로 가기위해 출발 대기중인 열차 모습.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2018년 12월 26일 오전 6시 25분,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에 참석하는 권영길 이사장을 배웅하러 나온 평화철도 임원들이 서울역 플랫폼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김창희 이사, 가운데 권영길 이사장, 우측 정성희 집행위원장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2018년 12월 26일 오전 6시 25분,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에 참석하는 권영길 이사장을 배웅하러 나온 평화철도 임원들이 서울역 플랫폼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김창희 이사, 가운데 권영길 이사장, 우측 정성희 집행위원장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지난 128() 오전 1130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는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이하 이재강 부지사)1인 시위를 벌였고 이어 사단법인 평화철도와 나아지는 살림살이(이하 평화철도)의 회원 열여덟 명이 모여 기자회견과 개성공단 재가동남북철도 연결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참여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12월 8일 오전 11시 30분 , 평화철도 회원들은 통일대교에서 1인 시위중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페북 펌)
12월 8일 오전 11시 30분 , 평화철도 회원들은 통일대교에서 1인 시위중인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페북 펌)

 

통일대교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강 부지사는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며 1110일 도라전망대 내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설치일 수일 전 1사단의 조건부 승인에 이은 유엔사의 개입으로 유엔사의 승인사항이라는 통보와 함께 승인 검토 중이라는 기약 없는 계속된 입장만을 전달받게 되었다.

 

이재강 부지사는 정전협정에는 비무장지대의 군사적인 사항에 한해서만 승인받도록 되어있는데, ‘경기도 평화부지사 집무실 설치라는 비군사적 행위에 대해 유엔사의 승인을 받으라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고 주권침해라며 지지 방문하는 시민사회 관계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일대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평화철도 회원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통일대교에서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평화철도 회원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철도 기자회견중 발언하는 권영길 이사장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철도 기자회견중 발언하는 권영길 이사장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날 정성희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평화철도 기자회견에서 상임대표인 권영길 이사장은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도라전망대에 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유엔사에 가로막혀 무산되었다. 평화를 가장한 가짜 유엔사가 가로막아서는 평화가 올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 속히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평화철도 기자회견중 발언하는 노정선 공동대표.(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철도 기자회견중 발언하는 노정선 공동대표.(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이어 평화철도 공동대표인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과 소련이 우리 민족에게 한마디 통보도 없고 문의도 하지않고 승인도 받지않고 (한반도를) 분단했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 수백만 명이 사망했다. 우리가 무조건 힘을 합쳐 개성공단으로 기차를 몰고 달려가야 한다. 유엔사에 물어볼 일이 아니다. 유엔사는 군사적인 사항 외에는 평화로운 여행이나 거주이전 이런 것은 유엔사의 간섭 사유가 아니다. 유엔사가 가로막는다면 우리는 미국의 자동차 사지 말고, 화장품 사지 말고 미제품 불매 운동하고 유학 가서 달러를 쓰지 말아야 하며 경제를 봉쇄하는 일을 하자며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발언하는 평화철도 회원 이병호 박사 (남북통일교육연구소)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발언하는 평화철도 회원 이병호 박사 (남북교육연구소)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또한, 남북교육연구소 소장인 이병호 박사가 발언을 이어받아 “‘도라전망대는 비무장지대 밖 민통선으로 이곳에서 평화 활동하는 것을 막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당장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성명서를 낭독중인 오순애 평화철도 여성 모임 대표.(영상 촬영 및 캡쳐=강승혁 전문 기자)
성명서를 낭독중인 오순애 평화철도 여성 모임 대표.(영상 촬영 및 캡쳐=강승혁 전문 기자)

다음 순서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오순애 평화철도 여성모임 대표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평화철도는 사태의 발단은 지난 119일이었다. 이 날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다. 이재강 부지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을 맞아 남북에 가로막힌 장벽도 넘어서자는 의미에서 개성공단이 바라보이는 임진각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하려고 했다. 경기도에 소재를 둔 40여 개에 이르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의 간절한 소망도 함께 담아서였다.

관할 부대인 육군 1사단도 흔쾌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유엔사에서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재강 부지사는 억이 막혔다. ‘내 나라, 내 땅에 텐트 하나 설치하는 것도 못하게 막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 “‘유엔사는 애초에 유엔의 공식 기구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족보 없는 자식이라고 표현한다. 천 번 양보해서 족보에 없더라도 군사적인 문제에 역할이 한정된 유엔사가 주권 국가의 자치단체가 텐트 하나, 의자 하나 갖다 놓는 것에 대해서까지 간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하며 족보 없는 유엔사는 대한민국의 주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전면 중단하라! 통일부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에 즉각 착수하라!”라고 촉구했다.

 

성명서 낭독에 이어 평화철도는 개성공단 재개를 막고 있는 가짜 유엔사 해체를 촉구하는 두 가지 퍼포먼스를 벌였다.

평화열차가 북녘으로 가는 것을 가로 막는 유엔사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열차가 북녘으로 가는 것을 가로 막는 유엔사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첫 번째 퍼포먼스는 북녘으로 가는 평화열차를 유엔사의 가면을 쓴 미군이 제지하는 것을 시민들이 꽃다발을 던져 쓰러뜨리고 북녘땅 개성으로 평화열차가 운행되는 퍼포먼스였는데, 정성희 집행위원장의 제안으로 준비, 진행되었다.

 
평화열차를 가로막는 유엔사에 꽃다발을 던지는 시민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평화열차를 가로막는 유엔사에 꽃다발을 던지는 시민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시민들의 꽃다발을 맞고 쓰러지는 유엔사를 가장한 미군 MP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시민들의 꽃다발을 맞고 쓰러지는 유엔사를 가장한 미군 MP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유엔사의 제지를 뚫고 북녘 땅 개성공단으로 무사히 운행하는 평화열차.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유엔사의 제지를 뚫고 북녘 땅 개성공단으로 무사히 운행하는 평화열차.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두 번째 퍼포먼스는 유엔헌장을 위반하고 있는 가짜 유엔사를 풍자하여, 가짜 유엔사의 해체를 촉구하며, 유엔헌장이 파괴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퍼포먼스는 이진석 만평작가의 제의로 이뤄졌고 소품 준비부터 유엔헌장 파괴까지 이진석 작가가 주도해 진행했다.

 
 
유엔헌장 뒤로 이재강 부지사에게 "유엔 땅이야 나가!" 소리치는 유엔사를 표현한 이진석 작가의 만평이 보인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유엔헌장 뒤로 이재강 부지사에게 "유엔 땅이야 나가!" 소리치는 유엔사를 표현한 이진석 작가의 만평이 보인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가짜 유엔사의 발아래 무참히 짓밟히는 '유엔헌장'(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가짜 유엔사의 발아래 무참히 짓밟히는 '유엔헌장'(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가짜 유엔사의 발아래 무참히 짓밟힌 유엔헌장의 처참한 모습.(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가짜 유엔사의 발아래 무참히 짓밟힌 유엔헌장의 처참한 모습.(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통일대교 행사를 마친 평화철도 회원들은 인근 지역의 한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 위에 임시 설치된 경기도 평화부지사 천막 집무실에서 이재강 부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가짜 유엔사의 문제점을 절감하며 <개성공단 재개 선언 촉구 1인 시위>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교감을 나눴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바람의 언덕 위에 세워진 경기도 평화부지사 천막 집무실에서 이재강 부지사와 대화를 나누는 평화철도 회원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 바람의 언덕 위에 세워진 경기도 평화부지사 천막 집무실에서 이재강 부지사와 대화를 나누는 평화철도 회원들 (촬영=강승혁 전문 기자)

 

아래는 평화철도 성명서 전문이다.

[사단법인 평화철도 성명서]

이 땅이 뉘 땅인데 오도 가도 못 하느냐! ‘족보 없는유엔사는 부당한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

4.19 혁명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21세기 백주대낮에, 세계 경제 10위권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임진각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이라면 모를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자체의 부지사가 임진각에서 농성을 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사태의 발단은 지난 119일이었다. 이 날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이다. 이재강 부지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을 맞아 남북에 가로막힌 장벽도 넘어서자는 의미에서 개성공단이 바라보이는 임진각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하려고 했다. 경기도에 소재를 둔 40여 개에 이르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생사의 기로에 선 그들의 간절한 소망도 함께 담아서였다.

관할 부대인 육군 1사단도 흔쾌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유엔사에서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재강 부지사는 억이 막혔다. “내 나라, 내 땅에 텐트 하나 설치하는 것도 못하게 막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유엔사는 애초에 유엔의 공식 기구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족보 없는 자식이라고 표현한다. 천 번 양보해서 족보에 없더라도 군사적인 문제에 역할이 한정된 유엔사가 주권 국가의 자치단체가 텐트 하나, 의자 하나 갖다 놓는 것에 대해서까지 간섭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지난 2018년 남북이 합의한 철도·도로 현대화를 위한 조사를 반대해 나선 것도 유엔사였다. 통일대교는 지난 20년간 남북을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였다. 정주영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할 때도 이 다리를 건넜고,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육로로 평양을 갈 때도 통일대교를 건넜다. 2018427일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통일대교를 거쳐 판문점으로 향했다그런 통일대교가 이제는 족보도 없는 유엔사에 의해 통일단교가 되고 말았다.

개성공단은 북측 근로자 5만여 명과 남측 관리자 800여 명이 함께 울고 웃으며 매일 통일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는 평화의 광장이었다. 화해와 협력,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남북 합의의 상징적 공간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그 어떤 합리적 이유나 근거도 없이 160개 기업들의 명줄을 끊어버렸다. 남북을 잇는 신뢰의 끈도 잘라버렸다. 세상 어느 천지에 파산도, 비리도, 독직도, 아무 잘못도 없는 공단을 폐쇄하는 나라가 있는가!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국가가 맞기는 한가, 엄중히 묻고 싶다.

지금은 비록 남북관계가 꽉 막혀있지만, 언제까지나 막혀있을 수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사단법인 평화철도는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가 우리 경제의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의 관건이라고 생각하며 개성공단 재개는 그 첫 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 평화철도는 이재강 평화부지사의 용기와 결단을 적극 지지하며 응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족보 없는 유엔사는 대한민국의 주권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전면 중단하라!

통일부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에 즉각 착수하라!

2020128

사단법인 평화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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