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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저자 조정래, "많은 사람들이 조 교수 일가족 향한 검찰 행위 비판"

권용
  • 입력 2020.12.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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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해와 악담 속에서 '사회적 형벌'까지 당해
조 교수와 자녀들까지 지나친 취재와 악의적 보도, 전 가족 대상으로 무차별적 수사

조정래 작가(사진=위키백과 갈무리)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작가는 "정 교수가 순수한 문학가로서 그동안 당해온 고통이 너무나 가혹하다"며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기신문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 탄원서에서 조작가는 "여러 번 숙고하다가 글을 올린다"며 "정 교수의 부군 조국 교수와는 많은 나이 차이를 초월하여 아주 오래 전부터 동일한 가치관으로 사상을 바라보는 동시대의 지식인으로서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잦은 교분을 나누어온 삶의 길벗"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것은 정 교수가 저와 같은 순수한 문학가로서 그동안 당해온 고통이 너무나 가혹하고, 훼손된 명예가 너무나 애석하기 때문"이라며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영·미권으로 유학을 가면 60~70%가 박사 과정을 포기하며, 더구나 '영문학' 전공은 더욱 어려워 90%가 포기하거나 전공을 바꾼다"고 전했다.

더불어 "정 교수가 영국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그의 순수한 열정을 치열하게 바쳐 학문 연구를 한 문학자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런 문학가가 구치소에 갇히는 영어의 몸이 돼 6개월간 고통을 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육체적 고통도 고통이지만, 문학가와 학자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영혼의 고통은 얼마나 극심했을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며 "정 교수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냈지만, 정 교수는 '어서 진실이 밝혀져 다시 문학 연구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심정을 담담히 밝혀 놀랬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교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영육의 고통을 당한 것뿐이 아니다"며 "오해의 험담과 곡해의 악담 속에서 '사회적 형벌'까지 당해야했다"며 "부군인 조 교수와 아들·딸까지 지나친 취재와 악의적 보도, 그리고 전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수사로 온 집안이 망가지는 멸문지화를 당했다"며 조 전 장관을 비롯한 정 교수와 그의 가족들이 큰 피해를 당했음을 호소했다.

이어 "바른 마음을 가진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조 교수 일가족을 향한 검찰의 행위가 '표적수사'이고 '과잉수사'라고 입을 모아 비판하고 있다"며 "검찰의 부당행위를 돌이킬 수 있는 능력과 힘은 법원만이 소유하고 있다"고 탄원서에서 밝혔다.

23일 오후 2시 정 교수에 대한 선고기일이 진행된다.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정 교수에게 징역 7년, 벌금 9억원, 추징금 1억6400여만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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