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골목

김홍관 시인
  • 입력 2020.12.07 10:36
  • 수정 2020.12.09 08: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목

오래된 골목을 접어들면
어린 시절이 생각납니다.
골목은 아이의 놀이터였고
세상 삶을 배우는 학교였지요.
거기에는 수없이 많은 놀이가 있었고
놀이보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사람 하나 겨우 빠져 나오는 고샅을 벗어나면 말이지요.

수많은 길을 걸었지요.
 많은 길을 걸으면서 지나친
그보다  많은 길이 있었구요.
지금도 얼마 남지 않은 길을 걷고 있고요.
'테스형세상이  이래'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골목길을 벗어날 때는 나도 몰래  지나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길 위에 떨어진 나의 시간들과 그리움을 한번  보려는 거지요.
세상을 향한 걸음을 조심조심 옮기려 하는 거지요.

 위에 길이 있다지요.
너무 높은 길은 바라보지 말고  밑을 찬찬히 살피며 걸으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피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