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몽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주어야 합니다.
내면에 자라는 씨몽키가 거대한 물고기가 되어 바다로 향할 수 있도록.
나는 충만하지 않다고 느낀다
누군가 내게 집 밖은 위험하니 잠자코 있으라 말해줬으면 싶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건 당연한 것을 안다 근데 사람이야 나조차도 증오 덩어리인데 선한 노인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다 아무도 발견할 수 없는 동굴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
뒤돌아보지 않아도 따라오는 애인이 생겼으면 어떨까
글이라고는 내 글밖에 모르는 애인
근데 애인도 사람이겠지
내 동굴을 내어주면 툭 발로 차버리지 않을까
머리부터 발 끝까지 가득 차있는 모습은 근사하겠지
부엌 한 켠에 과자상자처럼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것
언젠가 내 기분이 허무해질 때가 온다고 알려주는 것 만큼이나 좋은
애인들을 잔뜩 만들어 놓는 일이 생겼다
하늘 위에 뜨는 구름을 모아다가 숨겨놓았다
나조차도 찾을 수 없게끔
그러다 쓸려가버리면 나는 어쩔 수 없을테지
캄캄한 동굴 안에서 모닥불을 피워놓을 때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 입 안이 온통 단 맛이다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다 곧 불이 붙어 타들어가겠지만 애인들이 내려와 재활용 해줄 것이다 나는 타지 않을테니
그래도
애인들이 하늘보다 더한 곳을 바라볼 때
어쩌면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