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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경의 시소詩笑] 고양이 모국어

마혜경 시인
  • 입력 2020.12.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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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모국어를 아시나요.
독립적인 고양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언어가 발톱에 각인되다.

ⓒ마혜경
ⓒ마혜경

 

고양이 모국어

- 마혜경 

 

눈동자는 말이 없다

긴 수염이 남은 말들을 털어냈다

그것이 발톱에 각인 되었다

저리가, 멋대로 돌 던지는 사람들에게

발은 발톱을 길게 뽑았다

세상을 할퀴고 지나갔다

그들의 언어는 정제되지 않아

자주 숲에 숨는 버릇이 있다

 

적막한 길에서

날카로운 발자국을 읽은 적이 있다

눈동자에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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