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 전결(委任 專決)
요즘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위임 전결(委任 專決)이라는 단어에 대해 한자로 알아보겠다.
오로지 전(專)을 제외하고는 자형(字形)이 중국과 동일하다.
맡길 위(委)는 벼화(禾), 여자 여(女)로 나뉜다. 볏단은 곡식, 즉 곳간을 뜻한다. 옛날 안방마님들은 곳간 열쇠를 가지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재정(財政) 관리는 각 가정에서 주부들이 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委’는 가정의 중심인 주부(主婦)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함을 뜻하는 한자이다.
천간임(壬)은 하늘을 뜻한다. 옛날에는 사람들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亻] 하늘에 [壬] 의지한다는 뜻이 任 자에 있다.
전(專)자는 옛날에 실을 뽑는 물레를 나타냈다. 이것은 오로지 한 방향으로 돌린다고 ‘오로지’란 뜻으로 쓰인다.
결단할 결(決)은 가운데 앙(央)에서 옆이 터진 모양이다. 즉 막혀[央]있던 ‘물길(氵)을 터놓다’라는 뜻으로 ‘결단하다’나 ‘결정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